우리 부부는 스모를 좋아한다. 남편은 독일에서부터 좋아했고 나는 이 곳에 와서 남편때문에 같이 보다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도 여태 한 번도 보러간적이 없는데 또 그 착한 불독커플이 주선하고 표까지 사다놓은 덕에 어제 드디어 다녀왔다.
하루종일 하는데 우리는 두시반정도에 들어가 여섯시 끝나는 시간에 나왔다.
우리는 물론(!) 이층의 의자에서 봤지만 아래는 저렇게 칸이 나눠져서 네 명이 앉아 보게 되어있다. 언젠가 한 번 꼭 저 곳에서 보고 싶은데 네 명자리를 두 명이 앉아야하는 우리는 가능하려나..ㅎㅎ
내가 늘 이기길 바라는 Georgia출신의 선수가 하필 내앞에서 저렇게 처참히 지다니..ㅜㅜ
부동의 일위를 고수하고 있는 몽골출신의 요코주나 아사쇼류. 스모가 일본 스포츠인만큼 외국인이 잘해서 속상해하는 사람들도 많다지만 우리부부는 무조건 저 남자 팬이다.
정말 일년반동안 보지만 체구도 작은 남자가 너무 잘한다..^^
체구가 작다는 건 물론 저들사이에서다 보통은 다 키가 180이 넘고 몸무게는 백삼사십킬로 나간다..ㅎㅎ
스모는 체급도 없고 주로 속전속결이라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여러 볼거리를 제공해서 흥미롭기도하다.
너무 형식적이지 않냐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런 전통적인 형식이 내게 어필한다.
모든게 그렇듯이 직접 가서 보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선수들 이름을 부르며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ㅎㅎ
끝나고 몰려간 도쿄역근처의 일본퓨전레스토랑.
왼쪽에 계신 분들은 아들방문에 나서신 그 불란서애(오른쪽 가운데) 부모님이시다. 느낌이 참 좋으신 분들인데 영어를 못하시는 바람에 서로 바라보고 미소만 짓느라 안타까왔다..ㅜㅜ
큰 자리가 없어서 양쪽 두 팀으로 나뉘었는데 이쪽은 그나마 불어를 하는 사람들..
나를 포함 이쪽은 불어피해 도망온 우리아파트에 사는 독일애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모여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그러는 애들이다.
물론 우리야 가장 소극적인 커플이긴해도..
어제도 밥먹고 전부 가라오케몰려가는 걸 우리만 집에 왔는데 그래도 그들이 있어서 그리고 잘 챙겨주는 저 불독커플이 있어서 고맙다.
2005.05.22 東京에서...사야
(스모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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