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실내온도가 이도이상 떨어져 이대로 여름이 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더워지긴 했다만 그래도 여름은 가고 있다

옥잠화가 드디어 핀다
흰색도 참 다양한데 사야네 마당에서 피는 꽃 중 가장 깨끗한 흰색이다

가을억새는 아니지만 이곳 퍼플폴도 보기 좋게 이삭피고

요즘 아침마다 새들이 정신없게 왔다가길래 짐작은 했다만 저리 야생머루도 익어간다

홍댑싸리도 아래부터 붉어지기 시작하고

장미도 이차개화 중이고

다양한 잎들이 조금씩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어쩜 저리 다양한지 그 자그마한 씨안에 이 모든 유전자정보가 담겨있다는 게 사야는 여전히 기적 같다

가을맞이로 사야도 과감하게 보물 같던 이곳 거대한 흰 봉숭아를 잘랐다
가슴이 시릴 만큼 좋았는데 또 시원한 게 좋다
사야는 정말 미련이 없는 사람인가 보다
아님 적응이 너무 빠른 건지도

올해는 시기를 놓쳐 칡제거를 제대로 못했는데 저리 예쁘게 칡꽃이 핀다
샤워하다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칡꽃을 너무 좋아하는데 제거해야 할 대상에서 핀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게으름이 때론 뜻밖의 선물을 주네

나름 빡세게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강아지풀을 울타리 안에서 또 만났다
역시 너무나 좋아하는 관계로 차마 못 뽑았다
이럴 땐 또 미련을 못 버리는 사람 같기도 하네
그래 네가 뿌리는 그 어마어마한 싹들은 내년에 일 좀 더하는 걸로 하자고 통 크게 합의 봤다
작년에도 구월에야 간신히 하나 만나긴 했다만 올해는 아직 반딧불이를 못 보고 여름이 가는 게 아쉽다
마당에서 쓰려 원터치 모기장을 사놓고 아직 개시도 안 했는데 희망을 버리지 말고 밤마다 나가 기다려볼까나
'사야의 낯선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을꽃이 사라져가는 마당 (2) | 2025.10.16 |
|---|---|
| September (0) | 2025.09.03 |
| 꽃범의 꼬리가 피는 시간 (0) | 2025.08.15 |
| 타고난 재능 그리고 팔월의 마당 (0) | 2025.08.10 |
| 놀멍쉬멍 그래도 일하기 (0) | 2025.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