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풍경이 정말 뭐라고 사야는 몇 주 동안 날이면 날마다 저곳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있다
누군가의 그림이랑 닮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는 모르겠다

저녁에는 가끔 이리 색감도 바뀌어 막 설레기도 한다
주저앉아 울고 싶은 순간이 많은데 울기는커녕 저 평범한 거기다 매일 보는 풍경을 보며 감동하고 앉아있으니 이건 분명 타고난 재능이다
아니 어쩌면 생존능력인건지도

한 달 만에 이곳에 진출했다
늦어도 7시에는 나가야 하는데 요즘은 그때야 일어나는지라 늘 타이밍을 놓쳤다
오늘 돌미나리랑 부추를 수확해 오긴 했지만 명색이 텃밭인데 농사(?)가 망해서 굳이 더위를 뚫고 나갈 일이 없기도 하다
아홉 시도 넘어 나갔는데 땀은 바가지로 흘렸어도 고통스럽기까진 않았으니 가을이 오는 건가
대충 정리하고 찍은 사진

반대쪽에서 본 풍경
저 백접초는 안에서는 거의 멸종인데 돌 사이 옮겨심은게 저리 잘 자란다

살짝 잘라주기는 했는데 어쨌든 이곳도 야생머루가 제대로 무성

밖에도 조금 있긴 한데 죽단화 이차개화 중이다

드디어 맥문동꽃이 꽤 많이 피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덜 감동적이다

꽃은 없어도 장미잎이 새로 나와 예쁘다

백접초가 무성해야 할 이곳은 꽃범의 꼬리가 점령했다

예뻐서 산 꽃이 아닌데 저리 세력을 키우고 잘 자라니 너무 예쁘다
구월까지도 피던데 다 만개하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존재감은 별로지만 이곳에 백접초가 피긴 피고 있다
그러고 보니 새로 싹터 옮겨 심은 것들이 살아있네
다년초가 아닌 건가

이 구석에도 서양능소화가 여전히 만발이다

저녁마다 쫓아내는 게 미안한 이놈이 또 얼굴을 다쳐왔다
전생에 강쥐였나 화장실도 따라오고 마당 구석구석 하도 따라다녀 일하기가 힘들 정도
얘야 너랑 나랑도 전생 어느 순간 만났었던 거니
'사야의 낯선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계절이 느리지만 바뀌고 있다 (0) | 2025.08.24 |
|---|---|
| 꽃범의 꼬리가 피는 시간 (0) | 2025.08.15 |
| 놀멍쉬멍 그래도 일하기 (0) | 2025.08.03 |
| 여름날의 위로 (0) | 2025.07.27 |
| 습도 낮은 날 (0) | 2025.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