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또 엄청 내렸다
기존의 여름은 장맛비거나 태풍영향이거나 했던 거 같은데 올여름은 장마라고 할 것도 없었고 그 전이나 후에 엄청난 집중호우가 내린다
어쨌거나 비 오고 난 후의 햇살은 늘 반갑다

물론 비 올 때의 색감도 좋다


정확히 이 느낌은 아니었지만 청초하면서도 아련한 그런 분위기


햇살 속의 꽃범의 꼬리는 이렇다
이젠 참나리처럼 꽃범의 꼬리 피는 시간이라는 제목을 붙여야 할 것 같은 존재감이다
안타깝게도 앉은자리에서는 안 보여 보러 가야 하는 게 단점이다만

이제는 부레옥잠도 자주 보이고

드디어 옥잠화 꽃대도 생겼다
이상하게 저곳의 옥잠화만 잎도 저리 타고 흐릿한데 꽃대는 저곳에서 제일 먼저 올라오네
부처꽃은 이번 비에 공손하게 숙이셨다


집안에서는 이곳이 잘 안 보여서 몰랐는데 지난번 사진 찍어 올리다 보니 꽃이 너무 많은듯해 꽤 많이 잘라냈다
여긴 진짜 나비도 많이 오고 거미 등등 곤충들도 많고 뭔가 야생 느낌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저 뒤에는 이리 외롭게 추명국 한송이 피었고

청화숫잔대도 피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정신없지만 자연스러운 마당
근사하지는 않아도 해가 갈수록 대충 사야가 원하던 모습이라 뿌듯
해방공간에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광복절에는 뭔가 기분이 묘하다
불과 팔십 년 전에는 남과 북이 한나라였다는 게 실감도 안 난다
강화조약부터 근 칠십 년의 시간인데 일본이 망했다는 건 당시 이 땅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살아온 인생을 다 합해도 아직 그 시간을 채우지 못한 사야는 그냥 먹먹하고 아득하다
광복절 사면으로 시끄러운 걸 보며도 참 복잡했는데 뭔가를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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