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보니 September가 septem 일곱 번째라는 라틴어가 어원이란다
로마력으로는 일곱 번째였는데 지금 그냥 쓴다고
구월이다
여전히 습도가 높고 덥기는 해도 올여름은 나름 견딜만했다

구월하면 억새다
덥건 아니건 정말 귀신같이 이삭이 핀다

벌써 이리 벌어진 것도 있다며 감동하는데

울타리밖에는 벌써 이렇더라

그만 가야 하는데 아직 미련을 못 버린 서양 능소화 늘어져 핀다

지난번에 맥문동 꽃이 기대이하라고 했었는데 이 구석에 딱 기대하던 색감의 꽃이 피어있다
일조량이나 땅과 관련이 있는 건가

조금씩 홍접초 핀다
장기개화하는 꽃이니 이제 가을 내내 보겠다
왼쪽 구석의 마른 에키네시아는 멀리서 보면 검은 꽃이 피어있는 거 같아 특이한 게 좋다

요즘은 옥잠화가 과하다 싶을 만큼 핀다

이리 문틈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고

어둑어둑할 때의 저 선명한 흰색도 좋다

지난번 잘렸다고 놀랬던 옆집나무는 또 벌써 저렇게나 자라 넘 신기하다

조금씩 가을느낌이 나는 마당
잔디씨를 다시 뿌려야할 시간이 다가온다

구월과 함께 이 놈이 한 달 만에 다시 왔다
아침에 방충커튼을 쓱 밀고 들어오는데 당연히 꼬맹이 놈인 줄 알았다가 얼굴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눈곱 끼고 좀 더럽긴 해도 아주 굶고 다닌 건 아닌지 많이 마르진 않았더라
도대체 한 달간이나 어디를 헤매다닌 건지 너무 궁금한데 그 답은 알 수 없겠지
'사야의 낯선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물땜시 괴롭고 식물땜시 위로받고 (2) | 2025.10.22 |
|---|---|
| 가을꽃이 사라져가는 마당 (2) | 2025.10.16 |
| 계절이 느리지만 바뀌고 있다 (0) | 2025.08.24 |
| 꽃범의 꼬리가 피는 시간 (0) | 2025.08.15 |
| 타고난 재능 그리고 팔월의 마당 (0) | 2025.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