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짜증나는 영화를 보고

史野 2025. 8. 18. 16:29


지난번 바흐만 영화를 보고 주인공 비키 크립스가 마르크스의 아내로 나오는 청년 마르크스를 봤다
여기서는 연기도 좋고 배역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

사실 전에도 보려다 실패(?)했던 영화였는데 이번에 다 보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이 영화에는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가 골고루 나오는데 일관성이 너무 없어 정신사나워 죽는 줄 알았다
막스나 그 아내나 엥엘스나 다 독일인인데 독어랑 불어를 너무 섞어 쓴다
뭐 상황에 따라 다른 언어를 쓸 수도 있지만 무슨 자기들끼리 밥 먹으며 독어로 말했다 불어로 말했다 도대체 감독이 뭘 의도한 건지 모르겠고 배우들도 찍으며 정신 사나웠겠다 싶더라

남배우 둘 다 독일인에 여배우는 룩셈부르크출신이긴 해도 엄마가 독일인에 독일어가 모국어라던데
감독이 아이티출신 불어가 모국어, 그 영향이라기에는 무슨 정신분열 같더라니까
독일인부모가 갓 태어난 아기에게 니 이름은 라우라라고 불어로 말하는 것도 웃기고
하다 하다 엥엘스 아버지까지 엥엘스에게 영어랑 독어를 문장별로 섞어 말하더라

다양한 언어가 섞이는 환경에 수도 없이 있어봤지만 이렇게 정신없게 섞이는 언어는 처음 본다
사야만 만나면 영어 독어 섞어 쓰던 리즈도 한 문장 영어했다 한 문장 독어로 한 경우는 없다
자막이 있기는 해도 불어는 이해를 못 하니까 말이 들렸다 안 들렸다 그것도 한 씬에서 자주 그러니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이번에도 그만 보려다 참고 보긴 봤다만 정신 사나워서 영화를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어쨌든 이상한 영화 때문에 생각난 것
뉴스에 독일에서 담배 같은 걸 파는 잡화점 아저씨를 인터뷰하는데 통역을 쓰고 뉴욕에서 일하는 헤어디자이너를 인터뷰하는데도 통멱을 쓰더라
무슨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냐고

언어라는 건 소통의 도구다
그게 무슨 이유건 다른 나라에 가서 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 나라 언어를 배워 쓰고 살아야 한다
아니면 남의 땅에 자기들 식민지를 건설하고 사는 거와 뭐가 다른가
사실 형식일 뿐 아니라 내용이기도 해서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말이 안 통한다고 울분을 터뜨리긴 하지만 최소한의 형식을 공유하지 않으면 어찌 내용을 담겠는가

누가 이 땅에 와서 살아도 좋은데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데는 양보를 못하겠다



우짜든둥
이번에 영화 보고 이 책을 클리어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실패했다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이해를 못 해도 계속 읽어나가다 그냥 막 짜증이
순간순간 말장난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요즘 영어가 이해 안 가 또 막 짜증이었는데 그냥 한국어나 영어나 언어의 문제라기보다 무식해서 그런 걸로 혼자 또 편리하게 합의 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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