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폭설이 내리는 겨울

史野 2025. 2. 7. 11:52

이번 겨울은 어찌 눈이 내렸다 하면 폭설이다
지난 28일


신난 쌍둥이들
당파랑 당맘은 눈 많이 오면 밥 먹으러도 안 왔었는데 저 놈들은 신기하다


그리고 오늘
울 호박이 찬조출연


눈만 오면 휘어지는 저 남천을 구하러(?) 나가는데 오늘은 나가기도 전에 바람이 구해줬다

작년 첫눈이 힘들었던 건 습설이라 나가서 아무리 흔들어대도 안 떨어져서였는데 습설이 아닌 눈은 폭설이라도 반갑다
올겨울 눈을 안 반가워하는 사야를 보며 살짝 우울했는데 습설이라 그랬나 보다



일주일정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 냥이들 밥 주고 물 주고 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저 당파가 폭력적으로 변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잘려고 누웠다가 처절한 소리에 뛰쳐나가기도 하고 다친 놈을 보기도 하고
사야는 저 당파가 정말 너무너무 미운데 미운 감정과 짠한 감정은 또 달라서 밥을 안 줄 수는 없다



우짜든둥 눈부시게 빛나다 눈보라처럼 휘날리다 난리가 아니긴 해도 눈 와서 좋다고 오랜만에 느낀다
벌써 2월
곧 겨울도 지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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