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가 처음 능소화를 본 건 정확히 이십 년 전 가마쿠라에서였다
그 천년고도의 어느 담장이였나 넘어온 능소화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오래전에 썼지만 그 기억을 따라 연양리시절 심었는데
막상 꽃이 핀 건 이 서양능소화 일명 트럼펫 꽃
그때 그 글을 보고 모님께서 토종능소화를 가져다 심어주셨는데 앞에 길 생길 때 사람들이 없애 버렸다
지난번 마당 새로 조성하며 또 미련을 못 버리고 능소화를 주문해 심었는데 (어쩌다 보니 7개나 ㅜㅜ)
거기서 핀 건 더 끔찍한(?) 이 것
헛웃음이 나더라지
이젠 더 이상 심을 곳도 없는 데다 예전처럼 트럼펫꽃이 싫지도 않고
저리 첫 집에 피고 있기도 하고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그런데 그제 우연히 이 토종능소화가 저리 구석 바닥에서 피고 있는 거 발견
진짜 몬산다 ㅎㅎ
세 꽃의 비교 사진
요즘 봉숭아가 너무 예쁘다
참나리뒤로 보이는 저 하얀 무리들
여기저기 신나서들 핀다
드디어 맥문동 꽃을 본다
이것도 참 비싸게 군다 ㅎㅎ
그건 그렇고 사야가 여기다 냥이들 많다고 한탄(?) 하고 나서 귀신같이 냥이 몇 마리가 안 보였다
특히 무티
와서 죽치고 있거나 엄청 왔다 갔다 하는데 아침에 왔다 가고는 하루종일 코빼기도 안 보이니 당당이처럼 사라지는 건가 넘 궁금한 거다
24시간 만에 다시 나타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그리고는 하루종일 어디 안 가고 호박이가 나가도 살짝 숨기만 하고 붙어있다
이 놈이 밀당이 뭔지를 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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