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묻은 책장

시진핑은 어디있는지

史野 2024. 2. 22. 14:57

책장 속 책털기 4탄


지난번 도올 해제를 읽다가 이 책을 사놨던 게 생각났다
이런 책은 나왔을 때 읽어야 하는데 좀 늦었다
사야는 여러 번 강조하지만 중국도 좋아하고 중국어도 좋아하는데 그런 거에 비해 중국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다
도쿄 살 때 일본에 관한 책들은 좀 읽었는데 상해 살 때는 책이 해외배송되는 걸 몰랐던 데다가 매일 어학원을 다니느라 여유도 없었다
그나마 드라마 열심히 봤던 게 중국을 이해하는 통로였달까

얼마 전에 중국 관련 방송을 하나 보기도 했고 시진핑이 궁금하기도 해서 요즘 공부방향과는 다르지만 읽고 가기로 했다
아 정말 사야는 도올 선생 안 싫어하는데 자주 느끼지만 책을 쓸 때 주제에 대한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다
이건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요약 능력부족이다
돈을 주고 이 책을 사서 시간을 투자해 읽는 건 시진핑이 알고 싶어서지 기독교 예루살렘회의인지를 알고 싶어서는 아니지 않냐고 ㅜㅜ
사야처럼 잡학다식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그의 지식자랑이 나쁠 건 없지만 가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가 열받아서 책 속에 시진핑이 몇 번 나오나 세보고 싶다는 정신 나간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진핑을 알려면 차이나는 도올 방송 다시 보기를 하라니 선생 이 무슨 망발이오

사야의 무지 탓인지 왜 그렇게 당당하게 중국공산당에게 이 책을 숙지하는 게 홍복이라는 건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이 책 제목은 시진핑"을 " 말한다가 아니라 시진핑 "에게" 말한다 로 했어야 했다
그럼 책을 안 샀을 거 아니냐고!!
당시 그는 시진핑의 권력이 십 년이라며 중국의 그 제도를 칭찬하는데 이제 시진핑이 여전히 집권하니 본인의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 같다

그리고 지난번 책이야 삼십 년 전 책이니 그렇다 치고 이건 2016년 책인데 중국어 음 표기는 한국 표준을 따라야 하는 거 아닌가
계속 도올식 발음을 우기니 보는 게 영 불편하다
책에 본인 사진은 왜 그리 많이 넣는 걸까
이렇게 까지 쓰고 보니 책을 쓴 사람 문제가 아니라 역시나 산 사람 문제인 것 같다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전집 빼고는 단일작가로는 도올선생 책이 제일 많고 아직도 읽지 않은 책이 두 권 더 있다 ㅜㅜ

책의 반은 되는 출판사 편집부장이 만들었다는 연표는 사진도 많고 좋다
대충만 봤는데 다른 책 볼 때나 드라마 볼 때 틈틈이 참고하면 좋겠다
시진핑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거의 없고 욕은 했지만 밑줄도 그어가며 언급된 사람 중 모르는 사람들은 따로 찾아보기도 하면서 책은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상기했듯이 무지 탓인 지 이 책이 인류현대사를 바라보는 하나의 철학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힘들더라도 말이다
요즘처럼 기한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때가 아니었다면 덜 짜증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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