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꽤 길어지고 햇살의 느낌이 달라졌다
작년 겨울에는 남천잎까지 얼었었는데 포근한 겨울 탓에 여전히 저리 멀쩡하다
긴 겨울을 잘 견뎌냈으니 이제 잎을 떨구기 시작하겠지
역시 작년에는 처참했던 에버그린도 고맙게 이 모습으로 겨울을 났다
날씨는 따뜻했으나 오전에는 바람이 불어 못 나갔다가 오후부터 일을 시작했다
뱀딸기가 잡초를 막아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번져 꽃들도 위협하기에 이 앞쪽이라도 제거할 계획
아직 땅이 다 녹은 게 아니라서 우선 백개정도만 뽑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심각해 천 개도 넘게 뽑았더니 허리가 너무 아파 제대로 눕지도 못하겠다
겨울에는 잊고 있었던 고통이다
그동안도 일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잡초 뽑는 건 다른 문제라 벌써 살짝 겁도 나지만 그래도 기쁨이 더 크겠지?
아시안컵은 그지같이 지나갔지만 오늘부터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이 시작이다
동서 나눠서 하고 결승에서나 만나니까 8강이나 마찬가지인데 한국팀이 세 팀이나 올라가 있다
지금 경기하는 저 산둥은 최강희감독 가와사키는 정성용골키퍼다 (국대에서 맨날 골 먹히고 나라 잃은 표정 짓던 그 골키퍼가 여전히 뛰고 있고 일본에서 거의 신급 활약 중이다)
그리고 3월 2일부터는 드디어 기다리는 K리그도 시작한다
뉴스에도 여러 번 나왔다던데 제시 린가드선수가 FC서울에 왔다
작년에 황의조 선수가 육 개월 임대 왔을 때도 무지 잘해 설렜는데 올해는 감독도 바뀌고 기성용 선수도 재계약했고 FC서울이 과연 부활할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무엇보다 스타가 합류했으니 관중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저 페북사진을 캡처한 이유인데 린가드 FC서울 간다는 소식에 댓글이 저리 많이 달렸다
확실히 스타는 스타다
독일뉴스에서 손흥민 선수를 톱스타라고 썼던데 실력이야 손흥민 선수급은 아니더라도 스타성은 뒤지지 않는 거 같다
하긴 한국팬들도 여전히 왜 온 거냐고 하고 있긴 하다
린가드선수는 사야도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던 선수다
엄마가 우울증이었어서 동생들을 돌봤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볼 때마다 밝고 흥이 넘쳐서 그게 참 보기 좋았다
딸하고 찍은 영상에서도 보면 참 다정한 아빠더라
여기서 다시 폼을 찾아서 본인도 FC서울도 서로 윈윈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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