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덴마크여왕이 양위하는 문제가 핫이슈길래 작년 말에 봤던 다큐멘터리 이야기
원하지 않았건 계속 들었던 영국왕실 이야기
주로 추문이긴 했어도 하도 들어서 뭔가 친밀감이 느껴졌달까
어쨌든 조각조각 들었던 이야기들은 사야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고 의견도 갖게 만들었다
지난번 이스라엘 문제에서도 절절히 느꼈는데 파편적으로 아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더라는 것
영국왕실에 대해 잘못 안다고 뭐 위험할 것까지야 있겠냐만 티비에 있길래 그냥 전체적으로 한번 훑고 싶었다
6부작이라 하루에 하나씩 볼 생각이었는데 5부까지 보고 그냥 6부도 마저 봐서 오일 걸렸다
조지 5세 그리고 여왕의 백부인 에드워드 8세가 유부녀와의 사랑으로 왕위를 포기하는 것, 친부인 말더듬이 조지 6세, 그리고 여왕서거 전까지 스캔들을 중심으로 영국왕실이 현재의 모습으로 있기까지 백 년 정도의 이야기들을 평가나 분석이라기보다는 그냥 있었던 그대로 설명하고 왕실의 대응을 보는 과정이라 흥미로웠다
1차 대전 반독일 정서 때문에 가문의 이름을 독일식에서 윈저성을 따 영국식인 윈저로 바꿨다는 얘기
왕실유지를 위해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성인 마운트배튼이 아닌 엄마성을 따르기로 한 것
찰스 3세가 학생 때 왕따를 당한 일 카밀라와의 사랑 다이애나와의 갈등 등등
살아남으려는 치열한 노력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그냥 포기하고 맘 편히 살지 왜 그리 왕실을 보전하려고 애쓰는지 평범한 사야로선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게 전통을 지키고 영국교회의 수장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한 건가
영국만 왕실이 있는 건 물론 아니지만 어차피 현대의 왕실은 연예인 그러니까 엔터테이너의 의미가 냉정한 위상 아닌가
왕실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영국인들에게는 찬란했던 대영제국의 마지막 자존심 뭐 그런 의미일까
토론문화가 발달하고 무혈혁명으로 나름 일찌감치 민주주의를 이뤄낸 나라에서 여전히 왕실과 귀족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야에게는 신기하다
덴마크왕가는 아예 아는 게 없었는데 거기도 여왕과 왕실에 대한 애정이 어마어마해서 조금 놀라웠다
우짜든둥 찰스 3세를 조금 이해하게 된 게 다행이다
종신이 아닌 양위를 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덴마크 영향으로 가속화될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어 얼마나 티비에서 그의 모습을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이제서야 한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여담인데 자기들은 그리 왕실에 난리면서 왜 김씨 왕조숭배는 이해를 못 하지?
왕조성립된 지 얼마 안 되어 우습게 보이나
아님 공식명칭에 킹덤이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사기를 쳐서 그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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