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실내생활

史野 2023. 12. 6. 19:09

세상에 12월에 이리 무섭게 천둥번개가 치다니  
쓰레기 버리러 가야 하는데 엄두도 못 내고 번개  찍어보려고 버티다가 포기


겨울에는 실내생활을 해야 하니 맘 잡고 대대적으로 청소를 했는데 이 놈의 집은 별로 티도 안 날뿐더러 아직도 다 못했다
그나마 현관문에 세워 놓았던 저 문짝을 닦아 집안으로 들였더니 조금 다른 분위기라 좋다


한동안 바람도 불고 정말 너무 추워서 마당엔 거의 못 나가고 집안에만 있었는데


저리 갑자기 나타나서는 뒹구는 놈
언뜻 보고는 저게 뭔가 싶었다


사야가 안 나가니 마당이 지들 차지 아주 신났다


그렇게 마당에 냥이들이 왔다 갔다 해도 저리 나무까지 올라가는 건 처음 봤다
지붕에도 올라가니 이상할 것도 없다만 그래도 처음 봐서인가 신기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린놈들은 어찌나 부산한지 쳐다보면 웃음이 난다


빨리 어두워지니 울 호박이랑 뒹구는 시간도 늘었다
그래봤자 뭐 옆에 눕는 게 다인 놈인데


갑자기 이렇게 놀자고 해서 감동


등잔밑이 어두운 게 아니라 난로밑이 제일 시원하다
어찌 알고 저리 딱 붙어있는지 웃기는 놈 ㅎㅎ


일찍 온 겨울덕에 여기도 난로
겨울에는 제대로 공부해 보겠다고 계획은 야무지게 짜놨는데 공부하려면 책상만 치우는 아이처럼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축구 안 볼 때도 국대 때문에 알던 이근호선수가 은퇴를 했다
팬도 아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마당일도 거의 없고 축구 보기 딱 좋은 계절인데 리그는 지난주에 끝났고 오늘과 토요일 중요한  승강풀옵을 마지막으로 종료라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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