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목소리 그리고 어려운 영어발음

史野 2023. 11. 27. 20:41

며칠 전 뉴스를 틀어놓고 왔다 갔다 하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해리 케인이다
아니 사야가 케인 인터뷰를 들었으면 얼마나 들었다고 그 목소리가 그리 익숙한 거냐고
영국국대주장이 독일에서 뛰어서인지 아님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에서 뛰는 스트라이커라서 그런지 특집을 다 하네
손흥민 선수덕에 자주 봤는데 이제는 김민재 선수덕에 자주 보게 되겠다

얼마 전에도 갑자기 영국 전 총리인 토니 블레어 목소리가 들리는 거다
얼굴을 보기도 전인데 딱 알겠더라
토니 블레어야 날이면 날마다 들었어도 그게 몇십 년 전인데 어찌 한 번에 딱 목소리를 알아본 건지 정말 신기하더라
목소리야 일종의 지문 같은 거긴 하지만 모두의 목소리가 기억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더 신기.
네탄야후가 사십 년도 전인 이십 대 후반에 이야기하는 걸 봤는데 얼굴보다 목소리가 여전하더라니까

그건 그렇고 해리 케인의 발음은 너무 이상해서 알아듣기가 힘들다
중국은 아무리 땅덩어리가 넓어도 보통화를 쓸 때 이해가 안 갈 정도는 아니던데 ( 다 가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동서남북을 가본 경험으로만 보면) 영어는 전 세계 영어권이 아니라 영국 내에서만도 발음이랑 억양이 정말 다양해도 너무 다양하다
심지어 찰스 3세랑 윌리엄 왕자도 말하는 게 다르다
케인은 어디 시골구석도 아니고 런던출신이던데 도대체 왜 발음이 그렇게까지 이상한 건지 모르겠다

리버풀인가 출생인 스티브 제라드
울나라 차광고에도 나오던데 선수시절에는 본 적이 없지만 뛰어난 선수였다고 하고 잘 생긴 데다 근사한 가족에 엄청 멋있게 보였던 남자
케인이야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라드는 감독이 된 후 말하는 걸 처음 들었는데 뭔 말을 하는 건 지 모르겠더라
갑자기 그 멋진 남자가 어찌나 후져 보이던지 ㅜㅜ
영어는 아니지만 사야가 좋아한다는 그 미국인앵커가 독일어로 인터뷰하는 걸 봤는데 발음이 너무 웃겨서 그 남자가 갑자기 또 별로로 보이는 황당한 경험도 했다

요즘 사야가 어떤 여자 영어발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저 DW방송 진행자 중 하나인데 인도 쪽 된 발음이 너무 세서 엄청 신경 써가며 들어야 한다
인도식 영어발음은 콜센터 시절 하도 고생을 해서인지 그냥 싫은 개인적 이유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뉴스진행자인데 좀 가려 뽑아야 하는 거 아닌가 마구 짜증스럽고 화가 날 지경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뿐 아니라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요즘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도 영어로 인터뷰를 엄청 하는데 본인 영어실력 부족한 건 생각 안 하고 사야는 그냥 발음 안 좋은 사람들이 다 밉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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