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가을비가 그치고

史野 2023. 9. 23. 10:28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비 온다는 소식에 조금 남긴 씨를 발아가 덜 된 곳에 뿌렸는데 망했다


옥잠화는 꽃은 예쁘지만 지는 모습은 끔찍해서 잽싸게 제거를 해주는데 비 때문에 나눴더니 저리 까맣게 썩어서 충격


어제는 일주일도 넘게 만에 해가 난 날

부레옥잠도 활짝 피고

층꽃도

이삭은 아직이지만  모닝라이트도 빛나고 있다


작년에는 부담스러워 여기저기 옮겨 심은 자주 아스타도 수줍게 피기 시작


마당에 못 나가는 내내 사야의 시선을 사로잡은 유홍초와 오이잎의 콜라보


서양등골나물도 존재감 확실


갈대발이 꺾어져도 좋았던 게 저 황금벌판.
마당의 가을과 어우러지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금 사진 오른쪽에서 벌써 베고 계시는 중이라 엄청 실망


여기 앉으면 어차피 논은 안 보인다고 혼자 정신승리하고
일찍 베는 것도 속상한데 시끄럽기까지 한 아저씨도 혼자 용서하고
작년과 비교 꽃이 너무 없어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가을햇살로 어루만지며
이제 가을이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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