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마당이 있어 좋다

史野 2023. 9. 3. 12:33

너무 힘들 때야 당근 그런 생각이 안 들지만 요즘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그늘에 있으면 참 상쾌하다

책을 읽다가 바라보니 햇살이 한쪽에만 걸린 게 보기 좋아 한참을 넋 놓고 봤다

넓은 마당은 아닌데 구석구석 특색이 있어서인지 가끔은 엄청 넓은 마당 같은 느낌도 든다
저기가 자세히 보면 좀 심란한데 대충 보면 또 마음에 든다지

올해 처음 심은 모닝라이트가 이 가을에 어찌 변해갈 지도 기대가 크다
물론 저 자체로도 앞쪽 홍띠랑 어우러져 나쁘지 않다

억새는 피기  시작하는 딱 지금이 제일 예쁘다

여기저기서 옥잠화도 피고

집뒤의 부레옥잠도 또 한 개가 피었다
여긴 워낙 안 피니 로또 맞은 기분

주책없이 원추리가 그제부터 한 개씩 핀다
꽃이 너무 없어서 뭐가 피어도 반갑긴 한데 왜 그러는 거니

그제 블루문이 뜬 날 밤 열한 시경의 사야네

이건 지난번 비 올 때 오후 네 시경

지난번 비로 잔디상태는 한여름보다 더 나빠졌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는 쿨해졌다

여전히 땡볕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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