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이 한꺼번에 핀다
주변 산에 꽃나무가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눈은 즐겁다만 뭔가 이상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드디어 조팝이 피어 좋다
작은 꽃이 팡팡 터지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는 기분
옆집의 저 홍매화는 색도 수형도 거슬려 괴롭다
작년 이맘때는 봉우리였고 만개한 건 보지도 못하고 지나갔기에 저리 촌스런 분홍색인줄 몰랐다
대문은 노랗고 지지대는 빨간데 거기에 분홍꽃이 핀다니 타인의 취향에 관여할바는 아니지만 괴로움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거기다 빨간 아치아래는 하얀 욕조가 자리하고 있다 ㅜㅜ
우짜든둥 복수초는 잎도 특이한 게 생각보다 괜찮고
돌단풍도 예뻐서 더 심고 싶어진다
잡초에 속하는 제비꽃도 한창이다
금낭화도 피기 시작했는데 벌써 피는 거 맞나
무늬새발사초 흰줄무늬사초도 겨우내 사야를 위로하다 이삭을 올린다
잔디는 여전히 사야를 괴롭히지만 봄만이 주는 기대감으로 채워진 이 텅 빈 느낌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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