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일 년이 넘었다
당하는 것도 아니고 듣기만 하는 입장인데도 지쳐가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땅의 깨인(?) 사람들 중 여럿이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 놀랍고 궁금하기도 해서 찾아봤다
꽤나 구체적이고 근거들도 차고 넘치는 그들의 포스팅을 정성스럽게 읽었더니 사야가 알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들더라
어차피 사야가 알고 있는 것도 직접 본 것도 아닌 데다 서구의 입장만을 알고 있는 거 아니냐는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넘쳤다
무척이나 당황스럽더라
그래서 유튜브로 정말 어마어마한 독일어 영어 방송을 봤다
일 년 가까이 그들의 주장대로 서구 쪽 방송을 봤으므로 반대쪽 의견을 집중적으로 봤다
보고 또 보고 다행히 보통은 자막이 제공되는 관계로 다는 아니어도 칠팔십 프로 정도 이해했다는 가정하에 대충 사태를 파악했다
물론 그게 이 전쟁의 본질(?)을 이해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양쪽이 왜 그렇게 주장하는 지를 이해했달까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야는 왜 막연히 불편했는 지도
기사를 읽다가 댓글에 누군가 지금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평회주의자를 가장한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바라는 거 아니냐던데 생각해 보니 그게 사야였어서 뜨끔했다
누가 감히 그들의 희생을 담보로 평화니 뭐니를 논할 수 있겠는가
지금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고. 전쟁을 일으킨 건 러시아고 이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도 독립적인 나라이고 싶은 건 우크라이나다
비교가 우습긴 해도 천년 가까이 중국의 속국이나 마찬가지였던 대한민국을 지금 중국이 침략한다면 어떨까
2014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있던 돈바스 등에서의 두 나라의 분쟁은 외부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더라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신생국이기도 하지만 겨우 마흔 초반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젤렌스키의 모국어(?)가 러시아어인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원은 적더라도 아조프라는 민병대출신의 우크라이나군이 네오나치인 것도 맞는 거 같고 나토의 동진으로 러시아가 위협을 느꼈다는 것도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이고 그 누구도 질 수도 이길 수도 없는 전쟁이란 견해에도 동의한다
한국뉴스는 전혀 안 보니까 모르겠지만 독일과 영국의 메인방송들이 어느 정도 편파적이라는 거에도 동의해야겠다
우짜든둥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대충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너무도 슬픈 일이다
진이 다 빠진다
자신만의 의견을 갖는다는 건 사야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더라고
한국에도 알려진 프레히트가 얻는 정보가 다르니 의견이 다른건 당연한 거라고 하더라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 자꾸 생각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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