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밖의 장작을 안으로 좀 옮겼다고 아침에 온몸이 쑤셔서 늦장을 부리다 간신히 일어났다
커튼을 젖히려는데 이미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저리 속 커튼이 비치더라지
늘 해가 들기 전에 열어서 처음 보는데 엄청 예쁘다
금세 기분이 좋아진 사야
갑자기 몸도 막 안 아픈 거 같아 신나게 하루를 시작했다지
오버해서 수건도 삶아 빨아 널고 ㅎㅎ
요즘 사야가 이것저것 정리 중인데 저 박스엔 많은 추억의 물건들이 들어있다
어제 꺼내놓고 태울 수 있는 건 다 태울 생각이었다가 기분도 좋은 김에 당분간은 살려두기로(?) ㅎㅎ
지난번 추워지기 전에 그러니까 백만 년 전에 뜯어다 장아찌로 담아놓은 상추
역시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처음 꺼냈는데 맛있다
시골 사는 재미랄까 부담이랄까
먹거리를 버릴 수는 없으니 힘들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또 먹을 때는 좋다
시금치도 눈을 헤쳐가며 딱 저거 뜯어다 올려 먹었다 ㅎㅎ
며칠 얼음눈덕에 즐거웠는데 결국 또 저리 애매하게 눈이 남았다
다시 추워진다는데 그전에 깔끔하게 녹으면 좋겠다
'7. 따뜻한 은신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이 가고 있다 (1) | 2023.02.08 |
---|---|
세상은 넓고 우주도 넓고 (2) | 2023.01.22 |
꿈 그리고 그림의 떡 (2) | 2023.01.11 |
지독한 한파였다 (2) | 2023.01.06 |
문자부고와 전화번호 (1) | 2022.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