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헛웃음

史野 2023. 1. 15. 11:41

아침에 일어나 냥이 밥 줄 때만 해도 어제랑 다를 게 없었는데 조금씩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
영상이라 별생각 없이 커피 끓이고 아침준비를 하는데


제대로 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하얀 세상이 되어버렸다
어제 눈 다 녹았다고 좋아했더니 한나절만의 꿈이었구나

전 세계가 이상하니 아주 놀랄 일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겨울 그것도 강원도 산골도 아닌 이곳에서 맨땅 보기가 힘들다니


시금치는 또 살포시 눈 속으로 사라지셨고


어제만 해도 독일 북서부에 있는 것 같았던 사야는 비행기도 안 탔는데 홋카이도 어디쯤으로 순간이동이 된 기분이다


올려놓은 커튼 덕분에 이번 겨울 처음으로 부엌 쪽 창으로도 눈을 감상하는 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까지는 아니지만 오전 내내 또 마음을 못 잡고 흔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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