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묻은 책장

네탄야후와 이스라엘소설

史野 2022. 11. 3. 12:45

아침 설거지하며 뉴스를 듣다가 깜짝 놀랬다
네탄야후가 총리가 되다니 그 네탄야후?
사야 독일 살 때 총리였는데 찾아보니 그 사이에도 자주 총리였었네
이 정도면 거의 불사조급 아닌가
독재국가도 아니고 이리 자주 또 오래 총리였던 게 역사에 있나
도대체 이스라엘 정계에서 영향력이 어느 정도이길래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너무 신기하다
처음 들을 때는 아버지 아들 부시처럼 그 아들 인가 했다
굉장히 강성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월이 지났으니 그도 변했으려나

우짜든둥 지난번 읽다 말았다는 책을 결국 다 읽었다
체루야 살레브의 남편과 아내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던데 무슨 연유로 책장에 꽂혀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두 사람이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어 겪는 말하자면 관계에 관한 소설이다
성경 이야기도 지루하고 자연치유를 하는 네팔 출신인지하는 치료사의 등장도 짜증 나서( 바로 전 읽다만 소설이 버마 신비 어쩌고 였다) 관둔 거였는데 계속 읽다 보니 나름 흥미로웠다
상처를 가진 한 인간이 제대로 어른이 되기도 전 관계에 구속되어 독립된 인격체로 살지 못하다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예전에 시어머니에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추천했더니 너무 성적인 것에 집중한 거 같다길래 그게 관계의 긴장감을 풀어가는 방식인데 왜 거슬리는지 이해를 못 했다
이 책을 읽다가 그때 생각이 나더라
젊은 부부 이야기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성적 관계에 대한 묘사도 있고 외도 이야기도 있고 그게 중요한 서사일 수도 있는데 사야도 시어머니랑 비슷한 생각이 들어 놀랍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무래도 나이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 지금은 성생활을 전혀 안 하고 살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는 의심도 들어서다

예전에 읽은 책들이 다 지금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스라엘 소설은  처음인 것 같다
의외로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소설보다 조금 더 낯설었던 느낌이다
꼭 쓰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지라 그냥 지나갔는데 네탄야후 보고 놀란 김에 생각나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