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묻은 삶

부고

史野 2022. 9. 25. 00:08

시어머니가 지난 화요일에 돌아가셨단다
아시다시피 요즘 인터넷이 엉망이라 시누이가 수요일에 보낸 메일을 오늘 저녁에야 받았다
다행히 시누이가 임종을 지켰고 지난 토요일에는 다른 가족들과의 작별인사도 했단다
죽음이 구원인거 같았다고 평화로운 마지막이었다고 시누이는 표현했다

사야는 잘모르겠다
그냥 아무생각도 안들고 무엇보다 실감이 나지않는다
여왕서거이후 계속 시어머니를 생각했더랬다
여왕은 마지막까지도 서서 업무를 보던데 말씀도 제대로 못하신다던 시어머니랑 비교되어 속상하고 또 죄책감에도 시달렸다
함께갔던 에딘버러에서 우연히 당시 찰스왕세자도 봤었기에 시부모님과 함께 했던 여행들이 줄줄이 생각났다
소리소리지르며 싸우기도 했었지만 대부분은 따뜻한 기억들
거기다 요즘은 마당이 자리를 잡아가니까 뮌스터생각도 많이 났다
오늘도 밖에서 책을 읽다가 시댁정원에서 책을 읽던때를 생각했더랬는데
혼자 시댁에가서 아버님 어머님 사랑 듬뿍받으며 뒹굴던 시간들이 많이 그리웠다
이젠 아버님도 안계시고 집도 팔렸고 어머님도 결국  떠나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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