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생일선물

史野 2022. 6. 19. 08:09









사야생일이다
드디어 쉰다섯이 되었다
마흔살 생일파티를하고 한국에 나왔으니 벌써 십오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젠 나가 살았던 세월보다 돌아와 산 세월이 더 길어졌다

생일선물은 무엇보다 사야의 저 자그마한 정원이다
일년전에는 상상도 할수없던 일
여전히 호미하나와 가위하나로 저런 근사한 모습이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맘에 안드는 것도 많지만 스스로에게 준 선물로선 최고다

두번째는 저 물방울 총 ㅎㅎ
작년 생일에도 똑같은 걸 샀었는데 얼마 못쓰고 망가져 어찌나 속상했던 지
동심을 짓밟는 악덕상인들이라고 욕했다( 아 물론 사샤가 동심은 아니다만 ^^;;)
어제 도착했는데 못참고 뜯어서는 신나게 놀았다
한손으로 쏘고 한손으로 사진찍는게 어려워서 저런데 실제로는 더 예쁘다

마지막은 신의 선물
어제 아침 난데없이 저 술병이 저리 깨져있는거다
저 자리를 지키는 게 오년은 넘은거 같은데 속상해 하다 생각해보니 저리 촛대로 사용하면 되겠더라지
마당은 바람때문에 저런게 필요한데 심봤다 ㅎㅎ
조금 더 크게 깨졌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거야말로 욕심이고 모든걸 본인 좋은데로 해석하는 사야는 신이 준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했다

오늘 저녁 전북과 울산 수원과 서울 두 라이벌매치가있는데 전북과 서울이 이겨준다면 방점을 찍는 생일선물되겠다 하하

생일축하한다 사야
또 한해도 기운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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