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야 거의 사십년이 다 되어가는 병이니 새삼스러울 건 없는데 그래도 가끔은 벅차다
병이야 늘 있는거고 그걸 어찌 잘 다스리느냐의 문제인데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다보면 참 쉽지가 않다
티비에는 옛날드라마를 꾸준히 내보내고 사야는 사야가 없었을때 했던 드라마 중 유명했던 것들은 가능하면 보는 편이다
지금 잘 나가는 중견 배우의 옛 시절을 보는 것도 좋고 사야도 옛날 사람이다보니 티비속의 옛 서울 모습도 반갑다
그렇게 보게된 작별이라는 드라마
외괴의사인 한진희가 암에 걸려 죽어가는 건데 예전 아빠 아프실때가 오버랩되어 아주 힘들었다
드라마가 아니라 사야는 다시 열 다섯이되어 계속 이빠를 보고 있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가 아니라 한진희랑 다르게 아빠는 왜 그렇게 아픈 걸 참았을까에 대한 기억
피를 토하는 것도 참았다 토하고 비명 한번을 안 지르고 견뎌냈던 아빠에게 갑자기 막 화가 나더라는 거다
돌아가시기 열네시간 전
도저히 못 견디기겠다고 옷 깔끔히 입고 엄마랑 병원에 갔던 아빠가 의사를 붙들고 너무 아프다고 제발 어떻게 좀 해달라고 애원했다던데 그 의사는 오는 밤 못 넘기니 집에 가시라고 냉정하게 말했다지
그래 드라마 처럼 그땐 병원에서 운명하는 것도 객사였다
아빠만큼은 아닌데 사야도 그 끔찍한 참을성을 물려받았다
물론 사야는 외쳐봤자 봐줄 사람이 없어서 아니 봐줄 거라고 믿지 않아서 생긴 참을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빠도 그랬던 걸까
지금의 사야보다 일곱살이 어렸던 그 아빠에게 자꾸 화가난다
지금의 사야랑 다르게 아빠는 그때 아내도 자식도 차고 넘쳤는데 왜그렇게 비명 한번을 안 지르고 참았던 건지
그의 참음은 책임을 다하고 죽지 못하는 가장의 자존심 이었을까 아님 외로움 이었을까
어쨌든 오늘 드라마는 끝났고 사야는 아빠와는 달리 여전히 살아있다
병이야 늘 있는거고 그걸 어찌 잘 다스리느냐의 문제인데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다보면 참 쉽지가 않다
티비에는 옛날드라마를 꾸준히 내보내고 사야는 사야가 없었을때 했던 드라마 중 유명했던 것들은 가능하면 보는 편이다
지금 잘 나가는 중견 배우의 옛 시절을 보는 것도 좋고 사야도 옛날 사람이다보니 티비속의 옛 서울 모습도 반갑다
그렇게 보게된 작별이라는 드라마
외괴의사인 한진희가 암에 걸려 죽어가는 건데 예전 아빠 아프실때가 오버랩되어 아주 힘들었다
드라마가 아니라 사야는 다시 열 다섯이되어 계속 이빠를 보고 있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가 아니라 한진희랑 다르게 아빠는 왜 그렇게 아픈 걸 참았을까에 대한 기억
피를 토하는 것도 참았다 토하고 비명 한번을 안 지르고 견뎌냈던 아빠에게 갑자기 막 화가 나더라는 거다
돌아가시기 열네시간 전
도저히 못 견디기겠다고 옷 깔끔히 입고 엄마랑 병원에 갔던 아빠가 의사를 붙들고 너무 아프다고 제발 어떻게 좀 해달라고 애원했다던데 그 의사는 오는 밤 못 넘기니 집에 가시라고 냉정하게 말했다지
그래 드라마 처럼 그땐 병원에서 운명하는 것도 객사였다
아빠만큼은 아닌데 사야도 그 끔찍한 참을성을 물려받았다
물론 사야는 외쳐봤자 봐줄 사람이 없어서 아니 봐줄 거라고 믿지 않아서 생긴 참을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빠도 그랬던 걸까
지금의 사야보다 일곱살이 어렸던 그 아빠에게 자꾸 화가난다
지금의 사야랑 다르게 아빠는 그때 아내도 자식도 차고 넘쳤는데 왜그렇게 비명 한번을 안 지르고 참았던 건지
그의 참음은 책임을 다하고 죽지 못하는 가장의 자존심 이었을까 아님 외로움 이었을까
어쨌든 오늘 드라마는 끝났고 사야는 아빠와는 달리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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