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썼듯이 큰언니네 아들내미가 지금 암스테르담에 가있는 데 벌써 십개월이 지나 이번 달로 근무가 끝난단다.
그래서 다음달 초 식구들이 몽땅 그 곳으로 가 함께 짤쯔부르그와 빈 프라하등을 여행하고 올 생각이란다.
십개월만에 아들내미를 혹은 동생을 만나는 것도 엄청 반가울 거고 함께 그 오래된 도시들을 돌아다니면 얼마나 즐거울까
작은언니네도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아들내미 데리러 온 식구들이 출동했었다는 데 어찌 그리 운들은 좋은 겨..ㅎㅎ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시누이네 들렸으면 좋겠다니 딸내미휴가일정때문에 어차피 빠뜻한 일정이라고 그건 힘들겠다니 안타깝다.
다행히 세 곳 다 사야가 가본 곳이어서인 가 어렴풋하긴 해도 막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들.
물론 한국도 요즘 아홉시가까이 될 때까지 어스름이 남아있긴 하지만 갑자기 밤 열시정도까지 밝은 그 곳의 분위기가 막 연상되며 노천카페에 앉아 맥주나 포도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면 참 좋겠다, 란 생각이 들더라
하나마다한 이야기지만 유럽이 한 기차로 다섯시간 걸리는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고..
뒤셀도르프에서 파리가는 데도 일곱시간인가 기차를 탔던 걸로 기억하니 당근 말도 안되지만..ㅎㅎ
시누이랑 통화하고서도 별 생각이 없었는 데 여행 이야기를 들으니 유난스럽게 유럽의 도시들이 그립다
아참 시누이가 자기가 사는 동네를 설명하다가 가게도 없고 빵집있는 곳에 가려고해도 십킬로는 가야한다는 거다
그래서 사야가 난 사킬로를 가야하는 데 넌 더하구나, 했더니만 사킬로면 가깝네 걸어가도 되겠다, 이러더라지..하하하
하긴 사야도 차없을 때 딱 한번 걸어가본 적이 있긴하다만 거리가 문제라기보단 거의 인도가 없는 이차선 도로를 걷는거라 다시 할 짓은 아니었다..^^;;
우짜든둥 살았던 건 독일과 아일랜드합해 칠년밖에 되지는 않지만 그리고 뭐 아일랜드는 사야가 지금 그리워하는 그 여름분위기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방문이건 뭐건 꼬박 십육년을 그 곳의 여름을 경험하고 살았으니 그리워할 충분한 이유는 된다
거기다 지금 사야가 사는 곳은 거의가 초록이라 그 십육년동안 경험했던 시댁의 분위기랑 큰 차이도 없어서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거리가 온통 수백년된 돌이고 근사한 과일가게나 역시 근사한 서점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란, 꿈도 꾸어보고 말이다.
순간이동같은 게 있어서 갑자기 그 도시 어느 노천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다 피곤해지면 다시 사야의 집으로 들어와 잠을 자는 것..ㅎㅎ
그래 엄밀히는 가족들이 저런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러운 거지 아직은 그 곳에 가는 게 정말 부러운 건 아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러니까 그게 최소한 걸어다닐 수는 있을 때..^^;; 한 삼개월정도 유럽 어느 곳엔 가 체류하며 여행하고 돌아와 쉬다가 또 여행하고 뭐 그런 식으로 지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ㅎㅎ
아 몰라
사야는 지금 누군가 비행기 일등석에 최고급호텔의 체류비를 다 대어준다고 해도 안간다만 아니 못간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달에 떠난다는 언니네가 많이 부러운 것도 사실.
솔직히는 몸도 약하고 약간의 귀차니즘(?)도 있는 울 큰언니가 다른 식구들이 이 곳 저 곳을 다닐 때 자기는 그냥 카페에 앉아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 그 말이 가장 부러웠다.
지금 사야가 하고 싶은 게 딱 그거거든. 가만히 앉아 그 분위기를 느끼는 거..
근데 울 언니는 사야랑 달리 구석구석 헤매고 다닌 사람들이 그 탁자로 돌아와 상기된 표정으로 얼마나 좋았는 지를 설명할 그 상황이 그냥 일어나지도 않았는 데 부럽다.
이야기가 반복됀다만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가고싶다
근데 이 집에서 나가서 이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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