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라일락은 벌써 만개했고
으아리도 벌써 집밖 울타리 방향으로 피었고
마당은 지난 번 그 고생을 한 게 무색하게 토끼풀로 난리도 아니다
그냥 깎기는 억울하니 반지도 팔지도 화관까지 만들어야할 판 ㅎㅎ
사야네 집 주변에는 아카시아나무가 없어 섭섭했는 데 작년부터 조금씩 꽃을 피우더니 이젠 제법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몇 나무들이 가녀리게나마 자랐다
누가 심은 건 분명 아닌 데 완전 신기하다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를 하며 놀던 세대라 향기도 향기지만 머리를 뽂고 싶다니까..ㅎㅎ
그 사이 모내기도 끝났다
사야 시야에 보이는 논 수천평이 주인은 따로 있는 지라 작년엔 사야가 뛰쳐나가 돕고 싶을만큼 숨가빴는 데 올해는 사야가 자는 시간에 다 해결된 걸 보면 다른 분이 빌리셨나보다
새끼들 잃어버리고 미치게 힘들었던 작년도 이렇지는 않았는 데 올해는 머리다치고 책장 옮긴다는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않고 벌써 햇살 아래는 서고 싶지 않은 여름이 오고있다
아 근데 뭐 좀 그러면 어때
일년 가까이 방치해 놓은 적도 있으면서..ㅎㅎ
마당있는 집에 살고나서부터 아니 그 몇 년이 지나면서부터 점차 사야는 알겠다
이 곳의 자연은 너무 극단적이다
겨우내 너무 오래 움츠려 있어서인 가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백프로 까지는 아니어도 한 구십프로는 이 급격한 자연환경의 변화와 이 땅에 사는 사람들과의 성정의 상관관계가 있을 것 같다고
늘 같은 곳만 바라보고 사는 사야에겐 물론 대박이다
눈앞에서 막 세상이 바뀌니까 ㅎㅎ
사야가 폭설에 다친 후 겨우 이개월이 좀 넘게 지났는 데 이젠 뭐 벌써 부엌문으로는 나갈 수도 없을 정도의 인도네시아에서 느꼈던 열대우림같은 분위기다
어마어마한 생명력에 기가 질릴 정도다..ㅎㅎ
사야에게 어느 정도 울타리역할을 담당해주는고마운 찔레도 피기 시작했는 데 사진엔 담지 못했다
사야네 밀림(?)속으로 들어가 정리도 좀 하고 사람흉내를 내고는 살아야 할텐데..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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