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야만 그랬겠냐만 하루종일 마음이 참 아팠다
이 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왜 그 차가운 바닷속에서 죽어가야 했는 지 이유를 밝힐 수 없는 남은 우리들..
각설하고
사야의 반란(?)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전히 할 일은 많지만 그래도 이 변화가 좋다 참 좋다
거실에서 보이는 저 창문도 좋고 창문에 커튼을 할까 사진처럼 안 입는 한복치마를 걸어볼까하는 것도 넘 좋다
그 서재 그렇게 놔뒀다고 사야가 불행했겠냐만
살고 싶어서, 조금 더 행복하고 싶어서 여전히 머리가 땡기고 이래저래 악조건인 데도 나름 애쓰는 거다
그래 또 눈물나는 데 그러니까 살아있다는 건 이런 거잖아
오십이나 된 사야도 아니 매일 단 하루를 산다고 하는 사야마저도 이런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뭔가를 시도하는 게 사는 거잖아
이 봄날이 미치게 좋은 건 생명력에 감동하기 때문인 데
그래서, 그 아이들은 아직 이 봄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지 절절히 느낄 수 있는 나이도 못 되어 저승인 지 별나라인 지로 가버렸다는 생각이 드니 오늘은 더 슬프더라
그나마 저녁부터는 비가 내려 다행이었다
사야는 살아있으므로 음악도 듣고 뭐가 더 나을 까 이런 저런 고민도 해보고 춥다고 난로도 피우고 드라마도 보고..
이렇게 사는 게 아름답다고, 아니 심지어 보기 좋지 않냐며 집자랑도 한다
살아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간절히 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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