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오랫만의 설레임

史野 2016. 2. 13. 00:45

 

 

 

 

 

 

 

 

 

 

 

 

 

 

 

어제 늦은 밤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점심무렵까지 내렸다 말다를 반복하길래 푹 잠들지 못했다

장에 가야했는 데 악몽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특이한 꿈을 꿨던 관계로 망설여지더라지.

머뭇거리다 포기하고 밖에 나갔더니 갑자기 내려앉은 안개

오랫만이다

안나간게 얼마나 다행이던 지..안갯속 운전은 눈보다 무섭다

 

사야야 어차피 혼자지만 이런 날엔 정말 온 세상에 딱 사야 혼자만 있는 것 같은 느낌

사야에게만 허락된 것 같은 충만함 ㅎㅎ

산속에 들어갈 엄두는 내지못해 그래봐야 이백미터정도지만 그래도 문밖만 나서면 접하는 저런 풍경이 참 좋다

난로를 피워놓고는 어두워질 때까지 밖을 바라보는 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 설렘 몽글몽글 뭐 그런 느낌가득

하필 포도주가 없어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잠시 휩싸였지만 아쉬우나마 맥주로..ㅜㅜ

오늘같은 날엔 마당에 앉아 는내비 맞으며 따뜻한 포도주 한잔 마셔도 좋겠다 싶더라

남들은 다 뱅쇼라고 하지만 사야는 인정할 수 없슴 ㅎㅎ

 

이런날은 이상하게도 음악도 듣고싶지않다

영화속 풍경이 아닌 정지된 사진책 풍경속을 혼자 거닐다 땅도 나무도 깨우는 상상 ㅎㅎ

 

그래 정말 오랫만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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