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참 씁쓸하고 복잡한 밤

史野 2016. 2. 5. 00:18

사야는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방송뉴스를 전혀 보지 않는다

영상이랑 문자는 다르니까 인터넷으로만 접하고 그것도 마음복잡할 일같은 건 아예 클릭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재수없게도 잘못 클릭해서 딸내미를 때려죽이고 일년가까이 시신을 집에서 방치하기까지 했다는 어떤 목사놈의 이야기를 읽게되었다.

하필 사야랑 동갑인데다 독일에서 유학을 했다고도 하고 한번 기사를 읽다보니 오기(?)같은 게 발동해서 이것 저것 검색해보고 그 잘난 면상까지 확인했다

그 계모라는 년은 늘씬한게 참 이쁘게도 생겼더라. 나쁜 년


그래 그게 목사아니라 그 할애비라도 때릴 수도 있고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 그런데 시신을 어찌 그리 오래 집안에 방치할 수가 있었을까

그 집안에서 맥주랑 치킨도 시켜먹었다던 데 과연 섹스도 했을까. 아니 혹시 깔깔대며 웃었을까

그리고 교회에서 하나님은 은혜시라고 설교를 하고 학교에서는 애들도 가르치고 했다니 정말 소름이 끼친다

죽은 아이야 말할 것도 없이 불쌍하지만 그 설교를 듣고 그에게 강의를 들었을 그 수많은 사람들은 무슨 죄냐구.

이건 정말 내가 알던 사람이 살인범이었다는 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문제다.

그 놈이랑 관계된 사람들이 최소 수천명일 터 아무 상관이 없는 사야도 이리 소름이 끼치는 데 안수기도같은 거라도 받았을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목사라서 혹은 교수라서 특별히 비난받아야할 이유다.


부활 어쩌고 개소리도 했다던데 유감스럽게도 독일목사님들은 예수의 부활이나 처녀가 잉태한 것 같은 일은 믿지 않는다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에는 별 문제가 없다더라

신앙심이란 건 그 신의 존재자체를 믿는 거지 성경의 구절구절 하나하나를 신뢰하는 문제가 아니라더라.


지난 번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야는 또 요즘 하필 어느 유명한 기독교의 싸움을 자세히 지켜보며 한국에서의 기독교란 의미며 인간의 욕망같은 문제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건 당연히 총체적인 한국의 문제이지 기독교만의 문제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사실 저 목사놈이야 파급효과가 클 뿐 미친 개인의 문제지 종교문제로 치부할 문제도 아니고 말이다


어차피 성경이란 건 피의 역사다. 성경을 백번 읽어봐라 거기에 사랑같은 건 없다

구약은 유대인의 피범벅인 역사이고 신약 또한 사랑이 아닌 종말론의 대 서사시같은 것일 뿐이다

부활해서 승천하는 예수가 곧 오겠다는 말을 믿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신약시대의 가장 위대한 바울같은 사람은 장막고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결혼도 하지말고 예수가 올 때를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냐

그런 예수가 이천년이 지나도 오지않는 데 여전히 그 예수를 기다리는 건 어찌보면 코메디이자 인간의 슬픈 역사다.

거기다 예수가 떠난 지 육백년인가 흘러 마호메드가 구원하려고 나타났다는 데 그건 이슬람이고 우린 정통 기독교고를 따지고 죽이고 또 죽이는 건 더 슬픈 일이다.

종교랑 아무 상관없이 살아있는 동안 돈도 권력도 갖으며 이 유한한 삶을 간절히 위로받고 싶어하는 이 인간의 삶이 가장 슬픈건 지도..


어쨌든 산다는 건 참 위대한 일이다

저 목사놈도 처음엔 겁이 났을 거고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저 미친칫을 했을 거로 보인다

아 그러게 산다는 건 정말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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