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사야의 사랑방

史野 2016. 2. 2. 01:42

오늘 어떤 놈(?)이 진짜 오랫만에 댓글을 줄줄히 달고 간 걸 보다 한 생각

진짜 여긴 사랑방이 맞는 것 같다


사랑방이 뭐 별다른 거 겠냐

아무때나 들려도 상관없고 어쩌다 들려도 또 반가운..


처음엔 칼럼이란 카테고리였기에 참 부담스러웠다

상해시절이었는 데 한참을 지켜보다 독일어란 이름으로 슬그머니 숟가락하나 얹었다.

독일어 그 후엔 나름 미술에 관한 이야기.

그러던 게 블로그로 바뀌어 그냥 신세한탄을 해도 상관없게 되었고 십수 년이 넘었다


해외에 살 때는 이 곳이 유일하게 한국어를 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으므로 몰랐다

아니 한국말만 쓰는 사람들 속에서 왜 인터넷에 목매는 건 지도 이해 못했다

그때 사야는 그냥 한국어가  넘 간절했으므로..


한국에 돌아온 사야는 이해못했던 그 한국속의 한국어 공간에서 여전히 머문다

머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절절히 위로받고 상기했듯이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들도 맞는다


이 곳은 이제 사야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사야가 궁금해 한번은 들려보는

사야에게는 진짜 사랑방이 되었다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곳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다보니 댓글하나 남기지 않으면서도 이 사랑방을 기웃거리는 당신들과도 무언의 소통이 된다.

그리고 힘도 된다

저 여자가 그러니까 사야가 그게 어떤 식이건 이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지켜봐주는 당신들이 진짜 고맙다

아니 그게 당신들이 아닌 당신 하나일지라도..ㅎㅎ


무슨 거창한 결심이나 약속같은 건 못하지만

지금 이 모습, 이게 나름은 최선이라고

정말 매순간 온 몸과 마음으로 살고 있는 거라고만 믿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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