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넘 안좋았다
분명 일어날때는 해가 좋았었는 데 갑자기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라
사야네 집이 좋은 건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기때문인데 겨우내 불지않던 바람이 어찌나 스산하던 지.
새끼들 화장실 데리고 나갈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 눈보라로 바뀌기도 하고 장작 나르는 데 영상인데도 체감온돈 한 영하십도정도 인 것 같더라니까
설이라고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살고 있지는 않지만 올겨울들어 가장 이상한 날씨를 접하고 보니 괜히 불길.
사주란는 걸 믿기시작한 사야에게 올해부터는 세운이 열린다던데..ㅎㅎ 설마 올해 정말 이상한 일들이 마구 생기고 그러 건 아니겠지?
어쨌든 이젠 입춘도 지났고 햇살은 놀랄만큼 따뜻해졌다
해도 높아져서 이젠 다시 천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하는 지 모르겠는 데 하루종일 머리로는 이것도 심고 저 것도 심고 온갖 계획은 다 세우고 있으면서도 아직은 그래도 겨울이 가는 게 아쉽다
사야가 열광하는(?) 한겨울에 창문열어놓고 자는 게 사실은 저온수면법이라고 중요한 건강법이라는 데 놀랐다
진짜 그 느낌 너무 좋은 데 그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거였다니 참 신기하다
건강에 좋고 아니고를 떠나서 겨울 찬공기는 역설적이게도 솔직함이나 투명함 같은 따뜻한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냥 다 벗겨진 알몸이 주는 위안같은 거랄까
굳이 헤집어보지 않아도 되는 안도같은 거?
아 몰라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지고 나무에 물이 오르고 생명의 향연이 시작되면 또 다른 생각이겠지
조금만 더 벌거벗은 채로 그 온전한 날 것을 직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잎도 꽃도 없는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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