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안부 ㅎㅎ

史野 2015. 12. 22. 01:59

 

 

 

 

 

 

 

사야가 요즘 사는 게 너무 벅차고 또 감동스러워서 ㅎㅎ 몇 몇에게 이 블로그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

 

너무 추웠다

그래서 좋았다. 영하 구도까지 떨어졌는 데 그 찬공기가 벅차게 좋았다

이야기했다시피 사야는 겨울을 좋아하고 또 이 집은 영하 칠도나 영상 칠도나 큰 차이가 없다.

 

무기력증

사실은 그것도 아니다

아마 사야는 스스로를 합리화할 이유 혹은 면죄부가 필요했던 가 보다

 

오랫만에 거실 구조를 바꿨다

지 이불보는 빠는 주제에 새깽이들은 방치하다 목욕도 시키고 그놈들 커버도 갈고 ..

근데 옮겨놓고 생각해보니 손님이 올거란 걸 잊었다만 ^^;;

 

어쩌다 이리 근사한 집에서 살게 된 건 지 매일이 감동일세 ㅎㅎ

물론 끊임없이 여기도 고치고 싶고 저기도 고치고 싶고 여전히 비새는 지붕도 안 고친 주제에 비가 와도 행복하고..

사야는 요즘 정말 병적이다 싶을만큼 비오는 게 좋다

 

 

사야가 아프다

이율배반적이게도 아픈데 의외로 잠도 잘 자고 쾌변도 하고 참 신기한 날들을 보내고있다

어찌보면 지금은 사야인생 최고의, 그러니까 횡금기인 데 그게 또 맘대로 그렇게 누리게 놔두진 않네..ㅎㅎ

 

그럼에도불구하고 사야는 이런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 그저 매일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일어나보니 오늘은 육륭이나르샤를하고 또 일어났더니 응답하라 1988을 하고 인생이 아름다와..^^;;

 

 

세월호가 사고라고 믿었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

그래서 많이 괴로왔는 데 다 죽일 생각이 아니라 다 살릴 생각으로 낸 사고일 수도 있다는 추리를 어디선가 읽었다

말이된다

결론적으로야 아이들이 죽었지만 그래도 처음엔 다 살릴 생각이었을 거란 그 추리가 너무 많은 위로가 된다

그래 사고가 아니라고 믿으면서도 너무 아팠는 데 애초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을 거라는 그 추리

간절히 수긍하고 싶다.

웃기지? 인간들이라고 믿지 않으면서도 인간이길 바라는 이 간절함..

 

그래

사야는 지금 격렬히 싸우고 있다

자신과도 싸우고

병과도 싸우고

싸운다고 까진 말 할 수 없다만 저 병신같은 삼권분립을 묵인하느라 이를 악물고..

역사인식의 부재와 편협한 의식과도 싸우는 중이다

안철수가 싫다고 여기 백만년 전에 썼다만 왜 싫은 지 절절히 쓸 수가 없어서 드는 자괴감가지고도 싸운다

 

아 젠장 낼모레 오십인 데, 아주 멍청 하게만 살아온 건 아닌 데 왜 이리 모든 문제에 속수무책이니.?

아는 데

웃을 일이 아니라 저 삼권분립을 용납하고 있는 건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데..

 

그래 이게 안부인사다

죽지도 않았고 여전히 아무 도움은 안되지만 생각이란 것도 하고 있다고

 

우짜든둥 사야가 아프다고..ㅎㅎ

암에 걸렸냐고 묻지마라

병원에 안 갈 거니까 걸렸어도 안 걸린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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