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에서의 단상

그대에게

史野 2014. 11. 27. 23:14

오늘부터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요즘 하는 일이란 게 그저 멍하니 밖이나 바라보거나 인터넷을 들여다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일인 지라

그대가 지운 그 글을 읽었습니다.


술이 깨고 댓글을 쓰면 좋겠지만 혹 술이 깨면 아예 쓰지 않을까봐 그냥 쓰렵니다.

우선 제 입장에선 아는 척을 해줘서 반가왔고 글에대한 피드백도 고마왔고 놀라왔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쓰는 글이니 누가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얼마전에도 그랬고 오래(?) 읽는 분들에 대핸 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댓글을 지우시지도 않고 아예 공개로 쓰셨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만 지우셨어도 저는 이 답장을 남겨야겠습니다.


그대의 그 의혹(?)을 풀어줄 이야기를 가장 쉽게 하자면 저는 친일관계에서 악역을 맡고자 합니다

제가 치밀한 인간이 아니라 의도한 건 아니고 거기다 술에 취해 제 일상이야기를 하면서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만은 멀쩡한 정신으론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맞습니다.


전 일본에 사년이나 살았지만 일본인들과 어떤 교류도 없었습니다.

그냥 외국인들이 사는 고급아파트에서 거꾸로 역차별비슷하게 외국인이라서 눈치보며 살았습니다.


그냥 제 안에 내재되고 교육받은 한국인의 피와 정신이 늘 그 땅에 사는 게 거슬려 나름은 관련서적을 열심히 읽으며 그 나라와 내 나라 아니 더 나아가서는 역사를 이해하려고 발버둥을 친 적은 있습니다.

슬프게도 사년을 살면서 그들과가 아니라 제가 가진 일본에 관한 의식이나 지식이나 그런 것들과만 싸웠습니다.

물론 그것도 제대로 공부를 한 건 아닙니다.

그냥 최소한의 것이나마 그 감정의 기류랄까 신앙같은 무조건적인, 회자되는 것들에서 부터 아니 제가 가진 편견에서 부터 자유로와 지고 싶었습니다.


일일히 지금 짚어드릴 수는 없고 제가 독서기록에서 썼는데 일본이 한국보다 잘산 나라인 건 유감스럽게도 맞습니다.

은의 흐름에서 일본은 벌써 멕시코랑 교류를 하거든요.

일본이 어쩌고보다 사실 우리는 우리나라가 어떤 모습이었는 지를 냉정하게 보기 힘들어합니다.

그냥 역사기술보다 어떤 년도에 세상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를 비교해 보는 게 어차피 저희가 확인할 수 없는 역사라는 걸 나름은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에도시대엔 우동한그릇값에 가부키배우 판화를 살 수 있었답니다.

돈이 있는 곳에 문화는 있습니다.

네 이런 건 절대 논리적이지도 못하고 저는 그냥 글을 본 예의를 차리는 겁니다만


내적출혈

그게 뭐 별것이겠습니까

세자책봉에도 중국눈치를 보며 어찌보면 단 한번도 자유로와본 적이 없는 이 나라와 단 한번도 중국눈치를 안 본 일본

아니 일본은 봉건제같은 사무라이국가로 독일이나 이탈리아처럼 각자 다스리던 영토가 있던 나라니 더 비교불가이기도 하겠지요.


제가 살아봐서 뭐 그런 개인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전 사학자도 아니고 아는 건 더 없습니다만 제 생각에 그 나라는 그리 쉽게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란 생각은 여전합니다.

물론 위에도 썼듯이 유럽에서도 중앙집권직이었던 프랑스나 오스트리아( 이 나라는 또 인종이나 영토문제로 무지 복잡하니 따질 게 많습니다만)나 그런 나라랑 비교될 수 있는 나라 그러니까 대한민국이나 조선이랑 단순비교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냉정히 연구되어야할 나라인데 우리는 임진왜란이나 강점기나 뭐 이런 문제로 심지어 의식있는 사람들마저 눈을 닫고 있다는 이야길 하고 싶은 겁니다.

아니 의식이라는 것도 교육인데 그 교육에서 배제된 걸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고요.


참혹하다고 하셨나요?

네 진실은 늘 참혹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오래 읽고 있다고 하셨죠?

그럼 단 한번만이라도 저 인간은 왜 저런 말을 할 까를 생각해주세요.

제가 일본편을 들어서 뭔 이득이 있겠습니까.

근데 또 열받는 말 하나 할까요?


전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독도는 새들의 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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