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배달되어온 가을

史野 2014. 10. 25. 22:48

 

 

어제도 다짜고짜(?) 주소를 달라는 모님덕에 오늘 저리 풍성한 소포를 받았다

먹감을 보낸다던데 사야에겐 먹감보다 반가운 모과가 엄청 섞여 왔더라

 

감과 어우러진 색감이 예뻐서 백만년만에 그림을 그리고 싶단 생각을 했다

사야는 정말 꼭 하나를 포기해야한다면 청력대신 시력을 택하겠다

저 아름다운 색감이라니..

모과청을 만들까 감말랭이를 만들까 그저 상상만으로도 풍성하고 풍요롭다

 

저렇게 보내놓고도 넘 적게보내 미안하다는 그 말이 사야는 여전히 적응안된다 ㅎㅎ

 

우짜든둥 사야는 월동준비로 바쁘다, 기 보다는 그냥 혼자 용을 쓰고 있다

이년전에 다다만 커튼 하나 다는데도 하루, 창문하나에 뽁뽁이 붙이는데도 하루 ㅜㅜ

 

대충 정리되는대로 조만간 젊은 놈 하나 섭외해 실리콘 작업도 해야하는데 이런 속도면 실리콘은 내년 봄에나 쏘겠다 ㅎㅎ

그래도 근 이년만에 한쪽 커튼 마저 달고 그림까지 바꿔거니 기분은 좋다

 

오늘 배달된 저 박스를 보니 감과 모과색처럼 따뜻한 이미지로 집안을 좀 바꿔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

눈길을 주다보니 상상으로는 시베리아벌판에서도 따뜻할 집을 꾸미겠다만 얇은 지갑이 문제로세 ㅎㅎ

그냥 감이랑 모과를 아무것도 하지않고 바라만 볼까나

 

근데 참 이상하지

하루종일 넘치는 빛과 색감들에 어우러져사는데 오늘은 왜그렇게 그림들이 보고 싶던 지..

어디서 유래된 말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림같은 풍경. 뭐 이런 말때문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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