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상태도 별로인데 지난 주엔 그나마 멀쩡하던 바리까지 아파서 넘 힘들었다 스트레스성이라니 더 미치고 팔짝뛰겠더라
토요일 오후 쯤 괜찮아지긴했는데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우울하고 다 벅차고...
일요일오전 안 일어나고 그냥 뒹굴거리는데 집에가도 되겠냐고 저 놈에게 전화가 왔다
넘 힘들어 아무도 만나고 싶지않았다만 오랫만이기도하고 이럼 안될것 같아 벌떡 일어나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우짜든둥 서로 짠것도 아닌데 이렇게 듬성듬성 하나씩 나타나는 것도 재밌다
여기 가끔씩 등장하는 그 상해시절 동생이다
상해서 사업하던 놈이 난데없이 아들까지 데리고 보라카이를 가서 식당을 하다 얼마전에 귀국했다
저 꼬맹이는 왔다간 지 이년이 넘는데도 울 새깽이들을 이름까지 다 기억하고 있더라. 사야가 아닌 개들을 보러오는 유일한 손님이다.
덕분에 울 새깽이들은 신났고 어른들은 대낮부터 술마시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요즘 사야상태를 잘 아는지라 나가먹자는 걸 오랫만에 감자탕을 끓여 늦은 아침까지 해결.
워낙 에너지가 많은 놈이기도 하지만 상해와 제주도를 연관짓는 사업을 구상중이던데 부럽더라
독일어도 계속해야했고 일본어도 찝적거렸던 사야와달리 이제 중국어는 저 놈에게 대단한 자산.
어차피 외국을 왔다갔다 할 생각도 없고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다고 자위하려해도 저 놈이나 고기공놈처럼 한 언어를 진짜 잘하는 사람들을보면 많이 속상하다.
매번 얼마나 피터지게 공부했는데...
하긴 사야는 요즘 심리상태가 엉망이다보니 하다하다 종교가 있는 사람도 부럽다 믿어지니 믿을거 아니겠냐고???
올겨울 미친척하고 중국어나 다시 해볼까
가끔씩 통화도하고 근황이야 서로 알고있었지만 술잔기울이며 많은 이야기를 했더니 좋더라 저 놈처럼 긍정적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제 저 놈도 인정했듯이 부모님의 무한사랑과 독실한 신앙등의 백그라운드를 또 무시할 수는 없는거다
어쨌든 나이들어 만났어도 학교에서 만나서 그런가 오랜시절 알고 지낸것처럼 어쩌다 만나도 편하다 하긴 뭐 저 꼬맹이를 임신하기전부터 만났으니 짧은 세월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둘 정도는 떠돌던 몇 곳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건그렇고 이노무 개시키들은 지들을 물고빨고 난리를치던 손님들이 가자 급우울모드다
어젠 또 꼬맹이랑만 놓고 잠시 장을보러 갔었는데 갑자기 울고불고 문을 긁어대고 난리도 아니더라나
담양에선 나가면 나가나보다 하던 놈들이 지난 번엔 땅을파고 탈출을하질 않나 문풍지를 다 뜯어놓지를 않나 이상행동들을 보이니 뭘 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저놈은 개는 개일뿐이라고 냉정해지라는데 사야가 그게되는 인간이었으면 이러고 살겠냐
처음에 이 집이 그리 마음에 들었던 것도 일부러 외진 곳을 찾은 것도 다 울 새깽이들때문이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