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주 출장다녀가는 길이라며 무소카놈이 다녀갔다.
일할 때는 전화기를 잘 안챙기는지라 전화받기도 쉽지 않고 또 전화가 온 걸 확인해도 나중에지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씹기도 하는 게 기본인 사야인데..ㅜㅜ 어쨌든 오늘은 아다리가 잘 맞아 어찌 만나게 되었다.
작년에 사야가 여주에서 혼자 버티고(?)있을 때 그때도 근처에 볼일이 있었다며 다녀간 이후에 근 일년만인가.
일하던 중이었던 지라 집까지는 오지도 못하고 읍내나가 겨우 밥한끼하고 헤어졌는 데 그마저도 얻어먹고 말았네.
어쨌든 그 놈은 독일가서 육개월도 안되어 만나 이어진 인연이니 올해로는 만 이십년.
계속 같은 나라에 사건 아니니 자주 만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끊어지지않고 연락되는 인연으로 따지면 사야에겐 몇 안되는 소중한 사람이다.
사야에겐 사야의 그 이십년을 기억해주는 사람이랄까.
늘 떠돌던 사야에게 그 이십년의 세월은 참 크다.
지난 주말엔 한국에 돌아와서 찾았다는 친구도 겸사겸사 다녀갔다.
물론 그 왠수땡이는 사야가 당연히 여기 있을 줄 알았다며 연락도 안하고 나타나 생쇼를 하며 간신히 얼굴만 봤다만 기쁘긴 매한가지.
누가 온다고 재워주기는 커녕 밥한끼 해먹여보낼 형편도 못된다만 한국에 돌아와 어찌보면 더 외로운 사야에겐 얼굴한번 보고가는 옛 정들이 사무치게 고맙다.
가장 기쁜 소식(?)은 이제 딸기가 삼개월도 안 남았다는 것.
시간만큼 빠른 게 없다더니 벌써 딸기를 식재한 지 오개월이 넘었다. 사야가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다만 그래도 그 시간을 견뎌냈다니 대견한 걸 너머 감동스럽다.
앞으로의 시간도 잘 이겨낼 수 있기를
사야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지도 모르는 이 시간들이 무사히 잘 지나가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바란다..
2014.02.12. 담양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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