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농사짓는 사야

어지러운 삶

史野 2014. 1. 24. 23:55

오랫만에 또 자판을 두드립니다.

힘들고 바빠서기도 하지만 무슨 말을 써야할 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곧 오십이 가까이 되는 사야는 여기 내려와 이십대중반 독일에 갔을 때보다 훨씬 더 큰 문화적 충격과 삶이 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올린 글로 느끼신 분들도 있겠지만 인간이 태어나서 그것도 대한민국땅에서도 이리 다른 세상을 살고 있었는 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사야는 또 길을 잃고 헤매는 중입니다.

나름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스스로 믿는사야인데 이 곳에서 느끼는 것들은 제대로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저 다시 한번 사야가 생각하는 삶이 뭔지, 간단하게는 사는 게 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날들입니다.

 

예전에 전 동양과 서양까지 거창하게는 아니어도 제가 경험한 독일과 한국안에서의 인간삶의 발전상이랄까 정신사랄까 뭐 그런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여기 삶의 현장에 내려오니 비교가 불가합니다.

농사중에 그래돋 절대 손해는 안본다는, 현금이 통장에 날마다 찍히는 이 풍요로운(?) 땅에서도 웃음과 여유가 넘치기는 커녕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고 반목과 질시까지, 거기다 육십년대 스타일의 부부관계까지..

 

아 정말 사야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도 아니고 아니 만약 그랬더라도 추억이라도 있어야지 너무도 낯설고 너무도 끔찍한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상기했듯이 길을 잃었습니다.

 

가끔은 정말 너무 화가나고

가끔은 녹아들고 싶고

그렇게 떠돌았는 데 어쨌든 가장 문화적 충격이 심한 이 곳에서 사야는 안그래도 힘든 본인의 상황과 피터지게 싸우고 있습니다.

 

아 정말 술을 마셔서가 아니라 아니 거꾸로 쓰고 싶은 이 글의 리얼리티를 전혀 못살리고 있네요.

왜들 그러고 사는 지

천년만년 살 것 같은 거야 누구나 그러니 할 말이 없습니다만

 

네.. 썼다지우며 또 할 말을 삼키고,

그래서 사야가 여기 글을 잘 못씁니다만 말했듯이 슬프고 화도나고 답답하고 뭐라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돈이 도는 곳엔 문화도 꽃피는 거라 생각했던 사야에겐 또 그저 충격이고

할 말은 너무 많은 데 그저 사야는 간절히 빨리 봄이 와서 이 딸기 농사가 끝나버렸으면 좋겠습니다.

 

 

 

 

 

 

 

 

 

 

 

 

2014.01.24. 담양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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