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딸내미랑 같이 왔던 소라님의 언니가 다녀갔다.
육개월전에 소라님과 함께 다녀갔던 사진도 올렸을 거다.
작년에 소라님 집에 갔다가 처음 만났고 이번이 세 번째.
동갑이라 친구먹기로 했었는 데 이번에 진짜 친구처럼 혼자와서는 일박이일 오롯이 사야랑 둘이만 보내다 갔다.
답답해서 어딘가 가고 싶은 데 한국아줌마들의 여건상 어디 혼자가기는 그렇고 사야랑 술한잔 하고 싶었다는 데 어찌나 고맙던지.
사야는 답답할 때 함께 술마시고 싶은 상대라는 말은 늘 고맙다..ㅎㅎ
사야가 좋아하는 포도주며 고기며 바리바리 싸들고 나타나 올해 처음으로 마당에 숯불피우고 이런 이야기 지런 이야기.
그때도 썼지만 인터넷으로 알게 된 인연의 언니까지 이리 만나 친구가 될 수 있는 이 삶이 사야는 참 좋다.
같은 나이도 모자라 결혼도 같은 해에 하긴 했지만 살아온 세월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여자가 만나, 같은 술도 아니고 한 여자는 포도주를 한 여자는 소주를 마시며 마흔 일곱의 나이를 점검해보는 과정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
소라님이 예전부터 사야에게 자기언니를 함 보면 좋겠단 이야길 여러번 했었더랬는 데 아마 이리 우리가 친구가 되리라 믿고 그랬나보다.
근데 이 두 자매는 이제 자기들 막내동생까지 보면 좋겠다고 하네..ㅎㅎ
사야와는 다르게 맏딸인데다 한 남자의 아내고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새 친구는 사야가 아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는 또 다른 유형의 사람이더라.
일박이일 거의 이십사시간을 꼬박 같이 보내며 나눴던 참 많은 이야기들.
저런 언니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은데 본인은 또 사야가 언니같다니 웃을 수 밖에..ㅎㅎ
소라님은 사야가 지적인(?) 인간이라 좋다던데 그 언니는 사야가 뭐든 진지해서 좋다더라.
막내여동생을 데리고 오고 싶은 것도 모자라 고일인 둘째 딸내미랑도 다시 사야집에 오고 싶다네.
사는 게 참 벅찬데 사야인생엔 늘 이렇게 누군가 불쑥불쑥 나타나 사야를 위로한다.
그리고 거꾸로 무지 고맙게도 네가 그 자리에 있어줘서, 이렇게 받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해준다.
2013 08.31.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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