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지 십 삼년 째 지인들이 걱정할 만큼 무수한 이야길 쏟아내고는 있습니다만 감사하게도 악플이 단 한번도 안 달렸더랍니다.
광고성 글이나 렌덤 형식의 댓글들이 간혹 있긴 했지만 그건 정말 가뭄의 콩나듯이었고 저는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욕설이 들어있는 짧은 댓글이 달렸더랬죠
놀래서 삭제하고 차단했는데 일주일인가 지나 또 댓글이 달렸더라구요.
물론 두 번 째는 썼듯이 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신고를 해 관리자측에서 삭제를 했나본데 댓글은 아무리 삭제를 해도 일단 누군가가 남겼다는 흔적은 블로그 관리에 남습니다.
오늘 세번째로 댓글을 또 봤네요.
저도 이번엔 삭제보단 신고가 나을 것같아 신고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세 번이 다 같은 분인 것 같습니다.
글쎄요
님의 성향으로 이 글이 님을 더 자극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닙니다만
저는 늘 그랬듯이 제가 인생을 풀어가는 방향으로 접근해가야 할 것 같네요.
님이 쓰신 글이 다 맞습니다
저는 그런 인간입니다.
님이 하는 욕을 어쩌면 천만번 들어도 모자란 인간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슬프게도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아픈 인간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님의 심기를 건드려서 이런 댓글을 남기게 만들었는 지 잘 모르겠지만, 아니 미안하게도 잘 알겠지만
저런 00년 뭐 저런 인간도 있나 그냥 지나가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저 역시 엄마에게 쌍욕을 할만큼 분노에 찬 인간이고 님이 괴로운 만큼 저도 괴로운 인생입니다.
어찌보면 한다미로 기본이 안되어있는, 신문 사회면에 실릴 그런 인간이지요.
충분히 욕하실 수 있고, 욕먹어서 기분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욕을 그래도 계속 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비공개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여기 이 공간은 제가 제 병을 치유하고 삶을 이해하려는 나름 피터지게 노력하는 공간입니다.
그 떠도는 세월 저를 지켜준 공간이기도 합니다.
불특정다수를 향해 글을 쓰므로 그 글에 대해 님이 어떤 의견을 남기는 지는 당연히 님의 자유입니다만 다른 이름으로 똑같은 댓글을 세 번이나 남길 정도면 이제 그만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님이 그 댓글을 남긴다고 제가 변하겠습니까?
글을 계속 읽을 생각이시라면 차라리 비공개로 번호를 묻고 제게 전화를 하세요,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들어드리겠습니다.
근데 한국엔 삼세번이란 말이 있죠?
어떤 면에서 제가 님에게 미운털이 박혀 그 삼세번의 아픔을 당해야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슬프게도 님이 상대하는 그 여자는,
깍아내릴 뭣도 없고 하루종일이 아니라 일주일이 넘도록 안 나가면 사람 흔적 없는 곳에 살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인생은 살만한 거라고 이럴까 저럴까 열나 고민하고 살고 있는데..
저 좀 도와주면 안되겠습니까
이제 좀 그만하면요
그지같은 인생은 맞습니다만 그래서 무지 힙겼습니다만
제가 산당화님 인생까지 힘들게 한 건 아니 잖아요
산당화 산당화 Y 2013.07.06 20:59답글 | 차단 | 삭제 | 신고 씨발년 좆빨아줄 남자 있다고 자랑하나 ㅎㅎ
그래 보이고 싶진 않았다만 이런 댓글이 사야 블로그에 달리기 시작했고
사야는 무진장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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