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가 좋아하는 것 중 걷기를 빼놓을 수 없을거다. 물론 어느 길을 걷느냐가 중요하지만 말이다. 요즘 청계천이 자꾸 푸르러져서 기분이 좋다. 저 노란꽃들은 사야가 무진장 좋아라하는 들꽃인 애기똥풀
매번 청계천만 걷다가 얼마전부터 자꾸 성북천이 걸어보고 싶었다.나가려면 일이 생기거나 비가 오거나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제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청계천처럼 푸르르진 않지만 저리 예쁜 계단꽃밭도 있고 주변벽이 높지 않아 답답하지는 않다는 것.
청계천에선 보지 못한 하얀오리부부(?) 한쌍도 보이고..
드문드문이긴해도 저리 옛날 한옥집들도 여전한 모습을 지키고 있어 좋더라.
설렁설렁 걸었더니 집에서 나간 지 한시간 사십분만에 끝지점인 한성대입구에 도착. 여기서 광화문가는 거리랑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저런 물줄기 물소리도 좋다.
올라오보니 이런 분수대와 작은 광장, 동네분위기가 옛스럽달까. 주변에 간송미술관도 있고 그 주변을 좀 걸어보고 싶었는데 어제는 왜그렇게 발이 아프던지 포기하고 약속장소가 있는 이태원으로 이동
역시 오랫만에 밝은 대낮에 이태원을 좀 걸어보고 싶었지만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지난 번 친구들이랑 갔던 맥주집에 들어갔다. 요즈음은 맥주를 잘 마시진 않지만 역시나 사야가 무진장 좋아라하는 독일맥주.
더운 날씨이기도 했고 아 정말 맛있다, 생각하다보니 한국맥주맛은 뭐가 달랐지? 궁금해지더라는 것. 그래서 한국맥주는 카스가 있길래 함께 시켜 비교해 마셔보니 확실히 독일맥주가 쌉쌀하고 깔끔한 맛이고 카스는 달달하고 밍밍한 맛이랄까. 사야야 어차피 카스보다는 하이트를 하이트도 슈퍼드라이 D(맞나? ㅎㅎ)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독일맥주가 마시고 싶다. 특히 뒤셀도르프의 명물이었던 알트비어..^^;;
그리고 더운 날엔 에어컨이 켜진 실내가 아니라 이렇게 바람이 통하는 가든식 술집이 최고지.
저런 형식의 문, 사야가 여주집 데크에 너무너무 하고 싶어하는 아이템인데 작년에 시공하실 분이 저 개념을 이해를 못하셔 견적은 뽑아보지도 못한데다 다른 간단한 소품장식들도 가격을 엄청 부르셔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었다는 슬픈 사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달고 말테다..ㅎㅎ
그리고 옮겨간 약속장소인 태국음식점 파타야. 태국음식도 너무나 좋아라하는데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먹을 기회가 없어 안타까울뿐.
고기공놈이 얼마전 공돈(?)이 왕창 생기는 경사가 있어서 술한잔 사기로 했다지. 비어플러스에서 맥주나 하쟀더니 너무 싱겁다고(?) 다른 걸 하자고 해서 가게되었는데 정말 좋았다. 독일맥주만큼은 아니지만 저 싱하맥주도 실컷 마시고 먹느라 바빠 사진엔 없다만 사야가 좋아하는 소고기그린커리도 맛있게 먹었다.
애피타이저까지 시켰는데 맥주 많이 마신다고 서비스음식까지 주셔서 한시간반넘게 걸었음에도 단 백그람도 빠지지 않았다는 비하인드스토리도 있다만..ㅎㅎ
그리고 이차는 우리집보다 괜찮은 카페가 어디 또 있겠냐며..ㅎㅎ 집으로 와 포도주 한 잔. 하긴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한잔하는 것만큼 더 좋은 건 없을거다. 둘이 술마시는데 오랫만에 나타난 고기공놈 남친.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고기공놈이 내 자식은 아니다만..ㅎㅎ) 교제를 열렬히 찬성하는 수준까진 가는 돌발(?)사태가 발생했으나 아직 결혼에 찬성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둘이 결혼한다면 결혼식은 참석하겠다고 했다..하.하.하.
저 남자친구놈은 이사하는 날 와보고 어제가 두번 째였는데 집이 이렇게 변했냐며 여주집이랑 비슷하다는 거다. 아니 당연히 둘 다 내 집이니 주인취향따라가는 거지..ㅎㅎ
요즘은 둘이 어찌나 이쁘게 연애를 하는 지 사실은 저 놈에게 절이라도하고 싶은 심정이다. 어제도 고기공놈보고 좋아죽는 데 그 표정이 자꾸 생각나 웃음이 난다.
오늘은 후배가 밥사주러 온다고 하고 내일은 모님이랑 술한잔 하기로 했고 그래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또 이렇게 사람에게 위로받으면서 사는 거지.
사야가 좋아하는 것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게 책. 문제는 요즘은 책읽고 앉아있을 상황이 아닌데 거기다 읽지않는 책들이 쌓여있는데도 자꾸 책을 사게된다는 거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야'에서 '책사기를 좋아하는 사야'로 바꿔야할 듯..^^;;
저 중엔 그때 말했던 선생님께 선물받은 논문도 있고 한권은 선물하려고 사긴했다만 경비실에 맡겨진 책도 찾아와야하는데 여전히 또 카트에 책을 넣고있는 걸 보면 이걸 한심하다고 해야할 지..
그래도 어쩌냐 책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걸..ㅎㅎ
뭐 그 외 좋아하는 거야 무궁무진하다만 요즘 좋아하는 노래가 하나 생겼다. 탑밴드2 안보신 분들은 꼭 인터넷에서 장미여관의 봉숙아,를 찾아 들어보시기 바란다. 재밌기도 하지만 은근히 중독성도 있는게 아주 죽여준다.
불발로 끝나긴 했지만 난데없이 전화해 압력밥솥 사다줄테니 기다리라고 설쳐댄 자칭 기특한 친구놈때문에 갑자기 무진장 행복해진 사야다..하하하
2012.05.11. 서울에서...사야
얼마전부터는 새로 구입한 배경음악도 일분밖에 재생을 안시켜주더니 이젠 이전에 구매한 음악도 안되네. 무슨 엿장수 맘대로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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