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꾸물꾸물한 날 기분도 꾸리꾸리한데 대낮부터 글 하나 올리자..ㅎㅎ
쓴 지 사년이 넘었는데 (아니 여주에선 일년넘게 잠자고 있었지만..^^;;) 여전히 마음에 드는 저 커튼 그리고 저 커튼에 걸리는 햇살.
게발선인장을 이어 사야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 앙증맞은 베고니아.
괜시리 우울한 기분에 업어온 부겐베리아. 키워본 적이 있었어도 몰랐는데 저 화려한 꽃이 꽃이 아니라 잎이란다. 꽃이면 어떻고 잎이면 어떠리 그저 사람마음을 기쁘게하면 되는 거지..ㅎㅎ
조금은 정리된 사야의 미니정원(?) 지난 주 고기공놈 나타나 저 그림이 원래 저기있었냐고 묻던데 당근 아니지..ㅎㅎ 뒷면이 전선줄로 엉켜있어서 가릴겸 여주에서 가져왔다..^^ 또 한 친구가 자기도 저런 미니정원만들거란다. 칠만원의 행복치곤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ㅎㅎ
참 저 왼쪽의 화분받침대는 사야가 무진장 아끼는 신발이다..ㅎㅎ 무지 좋아하는데 자주 신게는 안되는 뭐 그런 신발 있잖은가. 에전부터 저렇게 함 해봐야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실천. 안타깝게도 저 식물 이름이 뭔지를 모르겠다.
어제 서예쓰러나갔다 잊지않고 향도 구입했다. 마음이 편해지는 향을 달랬더니 추천해주신 것. 저 부겐베리아는 일부러 떼낸 것이 아니라 집이 워낙 건조한 탓에 스스로 떨어진 가엾은 놈일 뿐. 근데 올려놓으니 기분은 좋네
정말 괴로왔던 싱크대쪽을 이런식으로 타협을 봤다. 인터넷주문이라 내가 생각했던 상품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렇게 나마 수납공간이 생겨 너무 다행이다. 저 오른쪽에 달린 손잡이로 당길 수 있게되어있다. 뒷면은 고리를 걸어 옷걸이로 쓰는 중..^^
전기밥솥만 하나사면 흡족하진 않아도 대충 밥은 끓여먹고 살 수 있겠다. 아직은 여전히 피난민 비슷한 수준에서 벗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차츰 조금씩이나마 잡혀가고 있다.
저 귀엽고 아름다운(?) 재떨이. 조카놈이 빈에 여행갔을 때 사온 선물인데 사야가 무슨 용도인 줄 알고 산거냐고 물었을 정도로 차마 쓰기 미안했는데 이번에 필요해서 가져왔다. 저 선물을 받자마자 아 저 대단한 여자에 대해 글하나 써야지 했었는데 그냥 지나가 버렸다. 클림트의 후원자이기도 했던 블로흐바우어부인. 그녀는 언젠가 개나소나 자기 얼굴에 담배를 비벼끄게 되리란걸 상상도 못했겠지..^^;;;
침대주변에 흑백사진을 좀 걸고 싶은데 불가능해서 고민하다가 역시나 이것도 저렇게 타협을 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 키스씬을 찍은 로베르 드와노의 작품. 들춰보다 그 키스신보다 마음에 들어 저걸로 선택한건데 알고보니 시몬느 보브와의 사진이었다. 나중에 잘 오려내서 멋진 액자라도 해야겠다.
참 그때 잠시 이야기했던 골든베르그변주곡의 새 씨디를 샀다 틀어놓고 이것 저것 정신없이 뭘 하느라 제대로 감상한 건 아니다만 골든베르그변주곡을 듣는 목적 그러니까 사야의 목적이자 본래의 목적인 수면제 역할은 힘든 연주인듯..^^;;;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긴 하지만 사야에겐 안드라스 쉬프의 피아노연주와 키스자렛의 하프시코드연주가 딱 인듯.
그리고 이 책 천명관의 새소설 나의 삼촌 부르스리, 원래는 어제 오랫만에 잉크묻은 책장에 독후감으로 올릴 생각이었는데 또 이런 저런 이유로 그냥 넘어간다.
그러고보니 작년 말엔 괴로와만(?) 하다가 연간 독서기록도 남기지 못했네. 꼭 기록해놓고 싶었던 책들도 꽤 있었는데 말이다.
우짜든둥 이소룡을 좋아하지 않는 사야에겐 조금은 지루하기도 한 소설이었지만 역시나 천명관의 입담은 여전하고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뭐 그런 소설이다. 산다는 게 무엇인 지에 대해 이렇게 간결하게 결론내주는 책도 드물겠다 싶은 책. 우리는 너무 잘 그게 어떤 의미에서건 너무나 잘(!) 살려고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는 건 아닌 지, 내 삶도 마찬가지지만 그 잘을 빼고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단편은 못 읽었지만 고래, 고령화가족 그리고 이 책까지 그의 장편소설은 다 읽었다. 아직까지 고래만큼 마음에 드는 소설은 없지만 그래도 또 그의 다음 소설이 나온다면 당근 사 읽을거다..^^
어쨌든 여전히 사야의 이중생활은 계속되고있다. 너무나 신기한 건 환경은 말할 것도 없지만 시골에서의 사야와 서울에서의 사야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거다. 그건 나중에 또 이야기하기로 하고 어제 사촌올케언니의 부고를 들었다.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멍하고 마음도 복잡하고 그렇다.
아시다시피 고향이 여주인지라 오늘 갑작스럽게 또 여주에간다. 슬픈 일로 가는 거지만 서울체류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요즘 울 새깽이들은 좋아라하겠다.
그래 꼭 개들뿐에게만은 아니라도 누군가에겐 나쁜 일이 누군가에겐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는 것 그게 삶의 아이러니겠지..
2012. 03. 30. 서울에서...사야
내 휴대폰 컬러링에 너무나들 불만이 많으셔서 이 노래로 바꿨다. 안그래도 전화도 잘 받지않는 사야때문에 그동안 고통스러우셨던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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