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는 요즘 재밌는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화요일엔 또 신사동 가로수길이라로는 곳에 진출(?)했다. 서울에 살았다고 다 가보게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서울에 살았을 땐 없었던 곳이었던지라 더 신기하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 그냥 서울에서만 살았다면 가볼 수도 있었던 곳이었겠지만 장성이며 여주며 떠돌다보니 서울은 아직도 내게 무한한 탐험대상이기도 하다..^^
누구말대로 택시타고 '가로수'길가자면 가로수가 있는 곳은 다 가로수길이지 어디를 가자는 거냐고 물었다는 그 '가로수'길, ㅎㅎ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근사한 분위기이긴했는데 길에서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던 지 충격적인 곳이기도 했다. 강남구청은 돈도 많은 곳 아닌가?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모르는 것같은 느낌이라 씁쓸했다.
어쨌든 그런 분위기를 그리워한 적은 없는데 아니 그리워한 적이 없었다고 믿었는데 막상 그런 바를 가니 너무나 편한하고 그런 분위기, 내게 익숙했던 그 느낌이 좋더라는 거다
기억이라는 건 어찌보면 늘 정직하진 않더라는 이야기
시골에 살면서 도시분위기를 갈망한 적이 없다 믿었고 그게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건만 막상 도시로 와 도시생활을 하다보니 과장하자면 울컥할만큼 편안한 느낌이랄까.
내 나름 화려했던(?) 과거의 느낌이 내 몸속에 혹은 무의식속에 내재되어 꺼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지.
사실 나야 예전부터도 와인바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건 백프로 경제적인 이유인데 집에서도 분위기있게 훨씬 좋은와인을 마실 수 있는데 가격대비 좀 억울한 기분이다..ㅎㅎ) 저 날은 오른쪽 저 상해에 있다는 놈도 나왔고 (이 놈도 여주에선 여러번 봤지만 서울에서 만난 건 사년만이기도하다) 지난 번 이태원까지 진출했었다는 그 동갑내기 친구들과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요즘은 사진 잘 안 찍는 사야가 사진도 찍고..ㅎㅎ 남자 두 놈들이야 상해시절부터 아는 놈들인데 나때문에 저 놈들을 얼마전 알게된 왼쪽의 저 친구가 어찌나 성격이 좋고 사람들과 잘어울리는 지 우리 셋이 만날 때보다 훨 즐겁고 재밌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어젠 또 인사동에 나가서 참 오랫만에 내가 좋아하는 집에 들려 홍어삼합을 먹었는데 맛도 있었지만 또 그 그리웠던 분위기에 취해 안 먹는 막걸리까지 들이부은 날이기도 했고 말이다.
가장 큰 문제라면 도시에 산다는 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것. 거기다 사야처럼 지하철타는 것에 알레르기반응이 있는 경우엔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살던 도시들은 지하철이 거의 없기도 했지만 지하철을 탈봐엔 차라리 걸어가는 걸 택하는 성격이니 말다했다. 이번에 서울에 돌아와서도 한번은 명동에서 한번은 마포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한번은 진짜 명동까지 또 한번은 광화문까지 걸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중요한 정신과이야기
어제 결국은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받았다. 몇 분들이 물어보셔서 추천도 해준 적이 있는 이 병원은 선생님도 친절하시지만 약이 좋기로도 유명한데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늘 미어터진다. 예전에 예약을 받을때도 예약시간에 맞춰가봤자 한두시간 기다리는 게 예사였는데 하도 불평이 쏟아지다보니 아예 예약시간을 없애고 선착순을 만들어버린거다.
어제 내가 내 이름을 적은 것이 두시 육분이었는데 상담실로 들어간 시간은 다섯시가 다 되어서니 말다했지. 두시간 정도 기다릴 것을 예상하고 그 사이 인사동 송현님 서실에 다녀왔는데도 한시간을 더 앉아기다렸다는 이야기. 병원에 갔다가 더 울화병이 걸릴 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게 선생님과의 만남은 그만한 가치는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니 그리 미어터지겠지만 말이다..ㅜㅜ
요즘 여러생각으로 머리가 터지다보니 불안할 때도 있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꽤있는 관계로 선생님과 상의후 다시 약을 복용하기로 했다. 잠자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는 데 선생님도 동의하셨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건 불면증이다.
내가 늘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감기몸살에 걸리면 약을 복용하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힘들때도 약을 복용하는 게 당연하단 생각이다
감기에 안걸리고 늘 마음이 편하면 금상첨화겠다만 삶이란 게 꼭 그렇진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어제 선생님께서도 결국은 자신과 대면하는 문제아니겠냐며 오피스텔을 통해 얻은 자유를 만끽하고 한 육개월정도는 여유있게 생각하고 생활하는 게 어떻겠냐 충고하시더라지. 선생님은 어제 날 복에겨운 사람취급을 하시던데..ㅜㅜ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도 함 생각해보고 아님 지난 번 처럼 댄스같은 거라도 일주일에 한번 해보던지 이 상황과 처지에서 어떤 방법이 사야를 불안하지 않게, 잘 버텨내고 행복하게 만들 방법인 지를 찾아봐야겠다.
맘같아선 이것 저것 떠나 유럽에라도 한 한달 나갔다오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그럼 또 시어머니나 전 남편이나 또 맘을 산란하게 할 수도 있으니 그건 또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고 그렇다.
우짜든둥 고기공놈이 드디어 연애를 한다. 그래서 요즘 여기 잘 출현하지 않는 이유이고 이 놈 연애하는 걸 옆에서 처음 지켜보는 지라 신기해죽겠다..ㅎㅎ
내일은 그 남친이랑 여주집으로 놀러오겠다니 집도 치울겸 오늘은 내려가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오랫만에 하는 연애이고 따지고보면 고기공놈도 적은 나이가 아니니 이 연애의 결과가 어찌될 지 상황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중..^^
여기 다음엔 고기공놈 특집이 올라갈지도 모르겠다..하하하
2012. 03. 09. 서울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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