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손님이야기 좀 올려야겠다
사실 손님들이 다녀갈때마다 기록해놓고 싶은 경우도 많지만 알다시피 요즘은 사야가 전형적인 귀차니즘이기도 하고 그 많은 손님들을 일일히 올리는 것도 그렇고해서 조용했달까.
사야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참 멋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리고 그건 사야가 멋진 사람이기때문이지만 (그래 오랫만에 좀 써보자 돌 던져라 바위덩어리라도 맞겠다..ㅎㅎ) 결론이야 뭐 사야도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겠지.
오늘의 손님은 좀 소개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예전 블로그시대가 아닌 칼럼시대였을때 말하자면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에..^^ 다음엔 몇 유명한 칼럼니스트들이 계셨다. 독자많은 순으로 찾아보기도 쉬웠던 시절. 사야야 뭐 겨우 백명정도가 구독하는 칼럼이었지만 그래도 친분까진 아니어도 대충 이름정도는 알고 지내는 사이들?
그 중에 한 분이 시사칼럼을 운영하셨던 그리고 사야의 방 댓글에도 가끔 이름이 보이시던 오늘의 주인공 쿨와이즈(coolwise)님이다...^^
어제 어찌 이 근처에 계시다고 만날 수 있냐는 댓글을 남기셨는데 사야가 요즘 블로그체크를 잘 안하는 관계로 글을 안 올렸더라면 놓칠뻔했다지
서두가 길었다만 그래서 어제 오후 사야의 이 아늑한 보금자리에 짠하고 나타나셨단 사실!!!
중년의 남자가 치는 피아노는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더라. 나도 나지만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는 남친은 특히 부러워서 침을 질질( 좀 더럽나? ㅎㅎ)
드디어 모습 공개..ㅎㅎ 대단한 미남이신데다 피아노뿐 아니라 기타도 잘 치시고 노래까지 잘하시더라..-_- 타고난 테너랄까
피아노도 치고 기타치며 노래도 부르고 술한잔 곁들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밤. 좋은 분위기에 주무시고 가시라 붙잡아놓고 잠자리에 든 시간은 새벽 네시..ㅎㅎ
사람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울 호박이도 분위기에 취해 괜히 쿨님에게 친한 척하고 앉아있다 남친에게 안주 얻어먹는 중..ㅎㅎ
밤새 누구에게 하기 쉽지않은 정치이야기도 실컷하고 종교이야기도 하고( 사람만나서 절대 하지말아야할 그 두가지..^^;;;)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날카로운 시사평론을 내놓으시는 분이지만 사실은 이렇게 시집도 낸 시인이시다. 결론은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것..ㅎㅎ
사 읽으려고 했었는데 내가 이용하는 인터넷서점에 구비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친필싸인까지해서 얻었다지.
오늘 받았으니 아직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냥 펼쳐든 곳에 나타난 짧지만 마음에 드는 시 하나
개심사에서
가물어 洗心洞에
물이 말랐네
마음은 무엇으로 씻지
인터넷은 정말 오묘하다. 어찌보면 가상의 공간이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냄새가 나고 사람이 교유하는 곳.
오랫만에 돌아와 옛인연이 많이 끊어진 사야에겐 이리 다양하고 멋진 인연들이 많이 고맙다.
제일 쇼킹한 건 놀랍게도 쿨님의 사모님께서 쿨님표현에 따르면 사야의 애독자시라니 감동이다.
언제 같이 뵈면 너무 좋을 듯..^^
문제는 많이 뚱뚱해진데다 신경줄 놓고사는 사야가 정오에나 간신히 일어나 세수도 안하고 식사를 차려드리고 개기다 부시시한 머리로 배웅까지 했단 사실.
그래도 창피한 것도 모르니 아 정말 이건 나이탓도 아니고 그 옛날 사야는 어디로 가버린 거니..흑흑
우짜든둥 찾아와 편히지내주시는 손님들도 고맙고 대부분 내 손님들인데 편하게 대해주는 남친도 정말 고맙다. 나름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집안의 저 움직이는 총천연색의 색감도 고맙고..ㅎㅎ (저 컵들을 선물해주신 모님. 저희 정말 너무 행복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땡큐!)
몇 일전엔 장성에서 친하게 지내던 아주머니도 역귀성하셨다며 아들 둘(!)에 며느리 손녀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나 나를 놀래키시고 어쨌든 사야는 한국에 돌아와 참 즐겁다.
2011.02.08.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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