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늑한 모래실

또 돌아왔습니다 내 새끼들

史野 2011. 2. 19. 03:25

 

 

지난 번처럼 거의 나흘을 채우고 그러니까 다행히도 구십시간은 못 채우고 나갔던 울 새깽이들이 집에 왔습니다

 

특히 씽씽이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 이미터에 가까운 줄을 그대로 메고 나갔더랬지요

 

아마 어찌 아끼가 줄을 풀고 탈출을 하니 생난리를 치다 중간 줄을 끊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간 것도 나간 거지만 저 줄때문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 곳이야 거의 가 산이고 나무인데 저게 혹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으면 어쩌나 해서요

 

그런데 거의 나흘만에 저걸 그대로 끌고 돌아왔으니 어찌 감격스럽지 않겠어요..ㅎㅎ

 

대견하면서도 식겁한게 저 정도 줄이면 씽씽이가 달아나더라도 누군가 줄을 발로 잡을 수 있는 그런 거니까요

 

아 정말 개고기 제가 먹진 않지만 반대까진 안하는 사람인데 울 새깽이들이 그 대상이기 때문인가 이제 스트레스 왕 만땅입니다..ㅜㅜ

 

우짜든둥 애들을 찾았으니 재밌는 일 하나

 

처음 집나갔을 땐 정말 미친X처럼 헤매다녔더랬지요.

이번엔 두 번째이기도 하지만 처음엔 동선도 대충 감잡기 쉬운 여주읍근처였지만 여긴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가 다 맞닿은 높진 않아도 작은 야산들이 겹치고 겹치는 곳이라 찾아 다닐 엄두도 못냈어요

 

나흘 째인 오늘 그 대단한(?)  주변 삼도를 돌고는 돌아오는 길에 양념돼지갈비를 먹었답니다

 

지난 번에도 찾아다니다 지치고 지쳤던 나흘 째 되던 날 그걸 먹었거든요.

 

그땐 돌아오리란 기약이나 믿음도 없었고 지금보다 돼지고기값도 쌌었고 갈비 세대를 꾸역꾸역먹고는 달랑 그 작은 뼈세개 싸달라는 제게 아줌니가 개가 세 마리냐고 물었거든요

 

잘 모르는 사람에게 구구절절히 설명할 수는 없고 맞다 대답하고 그 뼈를 기다리는 개들도 없는 집에 돌아온 그 새벽, 제 새끼들이 귀신같이 나타났답니다

 

오늘도 남친에게 갈비먹으니 오더라 가보자하고 간건데 울 새깽이들이 정말 나타났다구요..ㅎㅎ

 

농담이 아니고 사야 이젠 자꾸 그런게 믿겨집니다

 

그게 전생의 업이건 그냥 막연한 인연이건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짜여진 플랜처럼 어떤 뭔가를요

 

 

 

한달 넘게 전에 다녀갔던 제 친구와 그 동생부부입니다.

 

전에 제 글중에 한국에 돌아와 찾았다던 친구가 저 줄무늬 여인(?)이구요. 워낙 친했고 나름 오래된 친구라 우리집 식구들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저 집 식구들이랑 친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저렇게 만나 한 밤을 지새우게 된 사연, 놀랍게도 저 친구의 오빠가 여기에서 정미소를 한다는 거죠.

 

저희 막 이사와서 집 고칠때 왔던 그 오빠가 한 말이 있습니다. 용답동(그러니까 제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살았던 그 오피스텔 바로 길건너편이 용답동 제가 한국 떠나기전 십년 넘게 살았던 동네입니다)에서 널 만나고 니가 독일을 갔으니 다신 만날 수 없겠거니 했는데 어떻게 이리 또 여주에서 만나냐구요

 

알고보니 저 친구동생남편도 남친과 또래도 비슷하지만 같은 동네 살았던 사람이더라구요

 

아는 언니도 전혀 뜻밖에 이 근처에 연고를 가지고 있더란 뭐 스스로 믿고 싶은 이야기

 

아 뭐 결론은 인연은 정말 있는 건가 생각한다는 거..

 

작년에 읽은 책인데  또 언급이 안됐지만 '영혼들의 여행' 내용은 비슷한 그룹들의 영혼이 동시대에 같이 태어나 서로 돕고 뭐 그런다는 이야기

 

돌아온 개들을 언급하고 거기에 너무 감동하다니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렀습니다

 

우짜든둥

 

새깽이들이 돌아와 행복한 밤입니다..^^

 

 

 

 

2011.02.18.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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