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인생의 고비야 어디 한 두번이겠냐만
그리고 내 인생에 그 고비가 어디 쉽기만 했겠냐만
그래도 충격적이고 쉽게 넘기기 힘든 그런 고비다.
오랫동안 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알거다
내게 치과란 어떤 의미인지를.
치아는 오복중 하나라는데
차이나 잇몸이나 정말 부실하게 타고난데다
또 가정환경상 어려서부터 잘 관리할 환경도 아니었는 나
그래서 지금까지 쏟아부은 것만도 수천만원이다
가끔은 정말 쏟아부은 돈을 자랑하고 싶을만큼
그래 그럴만큼 내겐 내 신경증만큼 커다란 문제인데
한국에 돌아온 지 삼년 반
단 한번도 치과에 가지 않았던 내게
다시 돌아온 건 천만원이 넘는 견적
아무리 선천적이고
또 아무리 담배를 피운다고해도
그저 삼년 반 관리를 맞기지 않은 값치곤 너무나 세다
물론 일반 병원도 그렇긴 하지만
치통이란 건 원래 가진 자들의 아픔이다
돈이 많다면야 꾸준히 관리도 받고 그러겠지만
가끔 오는 치통이란 그냥 넘어가주면 고마운 그런 아픔
미련했던 나를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다만
그래도 삼년 반이란 세월동안 이리 망가져있을 준 몰랐다
인생에 큰 기대는 없다만
그래도 맛있게 먹고 나름 즐겁게 살고 싶었는데
이른 네 게나 뽑아야한다는 건
겨우 마흔 다섯살에 맞닥드리기엔 너무 슬픈 일이다
병원을 두려워한 건 혹 암에 걸린게 아닌가였는데
그 전에 내게 닥친 이 비보는 또 나를 함들게한다
아 정말
난 아마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보다
새해엔 어떻해든 내 망가진 어깨를 복구하고 싶었는데
도대체 삼년 반 전까진 멀쩡했던 이와 잇몸이 이 모양이 된건지
그래
천만원이 넘은 견적이라도 투자해 나는 그 이 고비를 넘길것이다만
만약 그 돈이 내게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인생 정말 별거 없고
그저 스스로 만족하며 남들에게 피해 안 주면 그게 다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다는 아닌가보다
평소엔 별것도 아니었던 이를 네개나 뽑아야 한다니
그래 사야에겐 지금이 또 엄청난 고비다...
20111.01.07.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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