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지같은 생을 견딜 수 있는 건 긍정의 힘뿐이다, 라면 너무 거창한가요? ㅎㅎ
우울한 소식을 올려놓은 것이 마음에 걸려 즐거운 소식들도 좀 전하려구요.
사야에게 드디어 피아노가 생겼습니다. 우하하하
전부터 늘 자리잡으면 하나 장만하고 싶었거든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악기하나는 좀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게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안친지 이십년이넘었으니 손가락은 완전히 굳었습니다만 그냥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피아노가 좀 손에 익으면 목표는 드럼입니다..그 더블베이스하는 친구랑 환갑에 같이 재즈공연이라도 하려구요..ㅎㅎ
우짜든둥 역시나 남친이 크리스마스선물로 사준건데요 절대 제값주고 물건을 못사는 남친은 중고는 아니지만 성탄이브반값세일 뭐 이런걸로 건졌답니다..
전자피아노라 뭐가 많이 다를줄 알았는데 의외로 터치감이나 소리도 괜찮네요
이건 제가 남친에게 선물한 겁니다. 당연히 중고구요. 장성에서 샀던 것 역시 중고였는데 벌써 고장이 나버렸거든요. 여기다 예전 대학가요제 뭐 그런 LP올려놓고 눈오는 날 듣고 있으면 기분 참 묘합니다..^^;;;
이런 아이템들이 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저희가 운영하게될 카페를 위한 거랍니다.. 그러니 혹 집에 나뒹구는 LP있으신분들 아낌없이 사야에게 기증해주시길 바랍니다..ㅎㅎ
이 등 참 예쁘죠? 갓없는 등에 바구니를 씌워봤더니 이리 근사한 등이 되었습니다. 특히 황토벽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역시 난 천재야, 그러며 혼자 좋아죽습니다..ㅎㅎ
한국의 겨울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김장김치. 직접 담그진 못했고 양쪽집에서 얻어왔는데요 울 엄마표김치야 제 입에 착 감기고 너무나 맛있는데 전라도에서 온 김치는 영 아니더군요. 문제는 그 집 김치가 양이 아주 많다는거지요..ㅜㅜ
엉뚱하기로 따지면 심형래도 저리가라는 사야..ㅎㅎ 김치냉장고도 없어서 얼어버리기까지한 저 김치들을 변신시키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왜 가끔 갑자기 영감이 마구 떠오를때가 있잖아요..^^;;; 우선 어리굴젓이랑 켜켜히 항아리에 담고요 다시마랑 표고버섯 끓인 물 사과갈아 삶은 것에 청각까지 넣어 좀 삭혔더니 환상까진 아니지만 먹어줄만하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또 나는 천재야 이러며 스스로 감동했다죠..-_-
이번엔 겨울추천요리 매생이라면입니당. 라면은 따로 삶아 기름기빼고요 말린홍합이랑 매생이넣은 국물에 양파랑 파넣어 먹으면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라면이 있나하실겁니다..ㅎㅎ
사야가 워낙에 건전하지 못한 생활을 하는 관계로 어떻해든지 음식으로라도 좀 상한 몸을 달래볼까 발버둥은 치고 있답니다..흑흑
스머프집인지 버섯집인지 하여간 이 둥그런 집의 재미중하나인 천장창입니다. 이건 침대에 누워서 찍은거예요. 다락방에선 별도 보인답니다.
요즘같이 추운날엔 한밤중에 밖에나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는 것도 아주 근사한 일이구요
유감스럽게도 아는게 북두칠성밖에 없다는게 좀 한이지만요..ㅎㅎ
이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휴대용톱이랍니다. 세상에나 살다보니 이런 톱을 선물받고 좋아죽고 심지어는 그립감이 좋은 이쁜 도끼를 사달라고 졸랐다니까요
정말 사람은 한치앞을 알 수 없다는..^^;;;
마지막으로 빠지면 심심한 울 호박이 사진 한장. 개로서의 본분을 잊고 낯선사람들만 보면 어찌나 애교를 떨어대는지 민망할 정도입니다.
손님이 어마어마하게 오는 집이다보니 그래야 안쫓겨나고 사랑받는다는 나름 생존전략인지도요..ㅎㅎ
무진장 추운 날들입니다. 난로덕에 기름값 아낀다며 좋아라했더니 또 끔찍한 전기세가 저를 놀라게하네요
뭐 놀랄 일이 많다는 것도 살아있다는 증거겠죠?
사야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1.01.14.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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