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저 놈들을 다 키우고 건사하느라 힘이 너무 들었답니다.
겨우 두달 뱃속에 있었고 태어난 지 두 달도 안되는 놈들이 어찌나 눈치들은 빠른지 정말 생명에 대한 경탄도 하는 날들이었지만요.
점점 커가니 감당이 안되기도 했습니다. 똑같이 사랑을 주는 것도 아주 힘든 일이었구요.
거기다 정말 그지같은 마당때문에 비만 오면 이리 변하는 놈들..ㅜㅜ
그래도 넘 귀여운 건 어쩔 수 없었구요..ㅎㅎ
하도 옆집들을 헤집고 다녀 이리 문까지 만들어준다고 생난리를 치고 주위 피해안가게 건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답니다.
그래도 데리고 나가 저리 잘 뛰는 걸 보면 넘 대견했지요
어찌나 잘 멕였는 지 동물병원 원장님도 놀래시는 과다 체중의 울 새깽이들.
다 키워야하나 아니 다 잘 키울 수 있을려나 고민의 날들이 게속되었는데..
보름전 가을이를 처음 분양보냈습니다. 다행히 무지 이뻐하며 잘 키워주신다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싸합니다.
새끼 네마리가 세마리가 되니 훨씬 쉽더라구요.
산책을 데리고 나가다 같은 단지안의 다른 개와 장난들을 치기도 하고
개껌들을 물고 편안한 시간들을 보내기도 하고
먹을 것을 달라고 혹은 놀아달라고 창문에 매달려 저리 난리를 치고 있던 새깽이들
오늘 드디어 저 놈을 또 보냈습니다.
다행히 단지안이긴 하지만 아니 그래서 더 안쓰럽고 허한 밤이네요. 두고 오는 데 어찌나 울고불고 하던지요.
어차피 간식을 챙기거나 산책을 시키거나는 제가 할 거지만 그래도 이젠 제 새깽이는 아니니까요.
아끼랑 씽씽이 이 놈들은 이제 끝까지갑니다.
물론 새끼들이 떠나도 별 탈없이 참아주는 우리 바리도요.
새끼들이 태어나고 좋은 일도 많았지만 도대체 저 놈들을 어찌해야하나 괴로운 밤(?)이 더 많았는데 오늘로 드디어 그 모든 고민들이 해결되었네요.
어떤 이별이던 이별은 참 슬프고 애닯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참 "개"같은 세상에서 개에게 위로받으며 하루하루가 갑니다..
2009. 12. 22.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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