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 강추위에 안녕하신지요
여긴 정말 엄청난 눈과 추위로 제대로 겨울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눈이 억수로 왔던 지난 4일 대도시는 난리도 아니었겠지만 여긴 이리 평화로왔습니다.
가만히 앉았을 사야가 아니죠. 완전무장을 하곤 남친과 강가로 나갔습니다.
눈은 끊임없이 내리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인증사진은 없지만 우쨌든 저 눈속에서 감동의 맥주한캔씩..ㅎㅎ
눈은 왜이리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걸까요.
눈이 그친 다음날 새깽이들까지 끌고 다시 강변으로..
그날부터 살인적 추위를 무릅쓴 강변산책이 시작됩니다..ㅎㅎ
그리 추운데도 강아지들도 오리들도 다 멀쩡한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춥지 않았다면 도저히 볼 수 없었을 풍경. 볼살이 깨지듯 아파도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겁니다..^^
강물이 저렇게까지 얼어붙으니 또 다른 아름다움이구요.
영하 십도가 넘어도 이토록 죽어라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집이 너무나 춥기때문입니다..-_-
강바람에 몸을 맡기고 한바퀴 돌다오면 싸늘한 집이 엄청 따뜻하게 느껴지거든요..ㅎㅎ
그래도 이리 매일 다른 풍경을 접하니 강아지들 산책까지 일석삼조입니다.
그 추위에 산책로가 아닌 강변을 헤집고 다니는 정신나간 사람들은 저희밖에 없는 관계로 이주가 넘도록 늘 깨끗하고 새로운 눈을 밟고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눈때문에 달릴 엄두를 못냈는데 이젠 조금씩 눈밭을 달려도 괜찮을 듯 하네요.
그리곤 내내 집안에 틀어박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12권을 마치니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그 많은 원혼들은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요? 백년이나 지났으니 이젠 원한도 사글어들었을까요.
'한일병합 100주년 등 기념행사 줄줄이
연합뉴스 | 입력 2010.01.07 15:14 | 수정 2010.01.07 15:26 '
올해 한일강제병합 백년을 기.념.한다는 기염을 토할 말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자랑스러워 뭘 기념한다고 저리 뉴스에서까지 부끄러움없이 쓰고 있는 걸까요.
기자씩이나 하는 인간들이 기념의 뜻도 모르고 사용한다면 더 큰 문제겠습니다만.
여긴 오늘도 안개때문인지 산책하는데 무지 춥던데(속을 파고드는 그 습기찬 추위말입니다) 그래도 지금 자판을 두드리는 손이 덜 시려운 걸 보면 추위가 풀리긴 풀린 모양입니다.
손가락도 덜 시려운데 언 몸도 마음도 좀 풀고 이제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2010. 01. 18. 여주에서...사야
'3. 연양리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정신과와 저녁예불 (0) | 2010.02.08 |
---|---|
종이집 생활기..ㅜㅜ (0) | 2010.02.02 |
서리꽃 그리고.. (0) | 2010.01.02 |
우리 새깽이들 3 (0) | 2009.12.22 |
우울하고 낯선 날들 (0) | 2009.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