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비만 오면 미치거나하진 않지만 그래도 비가 억수로 쏟아붓던 어느 날. 갑자기 산책을 나갔다. 그것도 왜 갑자기 능에 가고 싶던지.
여주엔 세종과 효종의 능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여긴 효종의 능.
전혀 좋아하지않는 아니 미련한 왕이라 생각하는 효종의 능에 온건 겉으로보기에 세종의 능보다 한적해 보였기때문.
역시나 아무나 없고 빗소리들으며 재실을 둘러보니 좋았다. 이건 회양목이라는데 왜 기념물인지 모름..-_-
남의 능에가서 왜 절실히 한옥에 살아보고싶단 생각이 드는건지
능으로가는 길 음산한 날씨때문이었을까 왠지 저 밖으로 걸어나가면 안될 것 같은 기분. 여름이면 저쪽길로 세종릉까지 약 칠백미터 산책이 가능하다던데 겨울엔 산불방지로 막아놓았더라.
분위기상 올라가볼 엄두가 안나더라..^^;;;
나중에 여유가된다면 집을 짓고 저렇게 돌을 깐 물길을 만들고 싶다
내친김에 여주북쪽에 있는 고달사지터까지 갔다
고려 삼대선원중 하나였다니 규모도 어마어마했겠다.
가끔은 천년전에도 이땅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들도 나와 별다를 게 없었을거란 상상이 버겁다..
내친김에 그날 또 간건 아니고 가끔씩 차로 지나치기만 하다 큰맘먹고(차로 오분거리인데) 몇일 전 바람이 미치도록 불던 날 찾아가본 명성황후의 생가다.
역시나 그녀를 좋아하지않지만 그녀가 일본낭인들에의해 그리 처참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은 늘 가슴이 시리다.
2009.11월의 어느 날.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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