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찾아오고 바리때문에도 그렇고 이래저래 일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블로그에대한 회의가 들었기때문이다.
나야 그냥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나 지내는 이야기 올리는 소식지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공개된 곳에 개인사를 줄줄히 늘어놓는 것도 그렇지만(새삼스럽게 왜? ㅎㅎ) 지난 번 글베낀 사건이 좀 충격적이었나보다.
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내가 남의 글이나 훔쳐오거나 사실이 아닌 이야길 올린다면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겠는가. 넷은 글이 인격이고 글을 통해 신뢰를 쌓는건데 그런 행태를 직접 목격하고나니 넷상의 소통에 회의감이 들었달까.
물론 나야 넷에서 얻은 것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사람이니 이런 회의를 느끼는게 좀 민망하긴 하다만..
각설하고 지난 번에도 올렸듯이 바리때문에 내 생활에 참 많은 변화가 생겼다. 생명하나를 키우는게 이리도 신나는 일인줄 몰랐다.
이 놈 정말 너무 귀엽다. 뭘 어떻게했길래 지 목줄 사이로 발을 집어넣고는 낑낑대길래 빼주는 것..ㅎㅎ
바로 옆 산으로 산책을 가는 중. 처음엔 저리 끌고 가다 풀어놓는데 너무 좋아하고 생각보다 말도 잘 듣는 편.
그 무너진 산윗쪽에서 본 우리 집이다.
그리 산을 넘어가면 보리밥집이 나오는데(물론 큰 길로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정말 너무나 맛있다. 바리랑 걸어가서 밥먹고 다시 산넘어 걸어오는 것도 재밌다.
사랑에 굶주렸던 놈이라 그런지 지를 이뻐라하는 나를 또 무지 좋아한다. 아 사야의 저 부담스러운 몸매. 정말 이렇게까지 된 줄은 몰랐다...흑흑
요즘은 밤에 데크에 올려놓고 재우는데 거기에 안정감을 느끼는지 이젠 밤에도 전혀 짖지 않는다. 짖는 걸 너무 혼내서 그런 지 천성이 원래 안 짖는 개였는 지 낯선 사람들을 보고도 짖지 않아 이젠 거꾸로 안 짖는 걸 걱정하고 있다..어제 고기공놈은 이 놈이 하도 짖어서 내게 미움을 받았단 사실을 도저히 못 믿더라..ㅎㅎㅎ
애들이 와서 놀아주니 또 어찌나 좋아하던지..
사람손을 너무 안탄듯해 손님이 오면 올려주는데 하도 착해서 사람들이 무지 귀여워한다.
장성살때 몰려와 기타치던 후배들중 하나가 양평에 출장온 길에 잠시 들려갔다. 눈치안보고 전자기타 맘껏 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 그 잠시도 어찌나 미친듯이(?) 기타를 쳐대던지 열정이 부럽더라.
저게 무지 좋은 기타라던데 저 기타주인은 언제 그런 실력이 될 지..ㅎㅎㅎ
바리가 자는 모습. 우리가 거실에서 뭘하는 지 쳐다보다 저리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 걸 보노라면 밤새 짖어대던 모습이 오버랩되어 아직도 짠하다.
늠름한 우리 바리. 아직 어리지만 장차 명견으로 성장할 예정..ㅎㅎ
이 사진을 올리는 중 갑자기 내 아이피가 다음블로그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장이 뜨며 도저히 글을 쓸 수도 없고 블로그에 들어올 수도 없는 거다. 순간 어찌나 황당하고 또 놀랬는 지.
블로그어쩌고 저쩌고 한 글을 올리는 중이었는데 진짜 내가 블로그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건 참 끔찍하겠다싶다.
우짜든둥 글이 길어지니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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