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연양리풍경

사야의 새집..ㅎㅎ

史野 2009. 7. 6. 23:34

오래기다리셨죠?

 

사야 드디어 이사했습니다.

 

이사는 목요일에 하지 않았냐구요? 네 목요일에 대부분오고 오늘 드디어 최종 이사를 마무리지었답니다.

 

아 정말 목요일에 모든 액땜은 다했습니다. 그 이야긴 나중에 또 올릴게요.

 

한국에 돌아온 지 아직 이년도 안되었는데 벌써 세번째 집입니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피스텔 그 비싼 월세를 장기적으로 감당할 수도 없고 어딘가 빨리 정착해야겠단 생각에 한 선택이었는데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지요     

 

그건그렇고 이사하니 너무 좋습니다.

 

사야가 다시 팔팔하게 살아났어요...ㅎㅎ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 하나봅니다.

 

뭔 살인지 뭐시긴지 끼었다는 이 집이 전 너무나 좋고 편안하고 또 행복합니다.

 

좋은 집이란 사는 사람이 행복하고 편안하면 그게 명당이겠죠.

 

그 쪽이랑 비교 이사와서 좋은거요?

 

우선 서울이 그러니까 제가 아는 사람들과 가까와진게 당연히 무엇보다 좋구요. 고속도로 IC에서도 가깝고 남한강도 옆이고 집도 넓고 환하고 시원하고 새집이고 습기도 적고 물(!)도 풍부하고 마트도 가깝고 흙도 좋고 세탁실도 따로있고 욕실도 청소가 가능(!)하고 손님이 와도 침실거쳐 화장실 안가도 되고 티비채널도 다양하고 인터넷도 광랜이고 싱크대가 높아 설겆이할때 허리도 안아프고 시켜보진 않았지만 치킨도 배달되고 쓰레기도 수거해가고..숨이 차서 다 말할 수도 없습니다..ㅎㅎ

 

아니요 저런 것들보다 해방이라는 거. 더이상은 아무때나 나타나 난리칠 사람들이 없다는 것 더이상은 내 냉장고에 누가 뭘 넣어놨는 지 모르고 살 필요가 없다는 것. 아무리 전세집이라도 이건 전적으로 내 집이라는 것.(아니 엄밀히는 남친집입니다만..-_-)

 

너무나 잘해보고 싶었기에 느끼지 못했는데 저 정말 많이 참고 살았더라구요.

 

다시 이렇게 '연양리풍경'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사야의 새 장을 엽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적도 있지만 대충 사십년을 서울시민이었는데 이제 공식적으로 경기도민이 그것도 본적지랑 비슷한 주소로 이전했습니다

 

아마 본적이랑 주소만 쓰는 서류를 작성한다면 모두 제가 평생을 이 여주에서 살았다고 생각하겠죠..ㅎㅎ

 

오늘에서야 화분들이 도착해 이웃집들이 구경왔던데 저를 당연히 '아줌마' 라는 낯선 호칭으로 부르더군요. 이제 그 말에도 익숙해져야겠다, 진짜 한국의 그것도 촌의 아줌마가 되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죽었다깨어나도 아줌마는 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어쩌면 이 연양리풍경은 사야가 한국아줌마가 되어가는 성장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짜든둥 이 곳에와서 나흘간 아주 숙면을 취했고 벌써 이 집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오늘 책장이며 화분들이 도착했으니 제대로 정리될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 듯하고 우선 전에 다녀가며 찍었던 사진들로 궁금증들을 풀어드릴게요.

 

얼마나 살 지 앞으로 어떻게될 지 전혀 모르지만 사야가 한국에 돌아와 사는 세 번째 집을 소개합니다..^^

 

 

 

서울사람들이 여주땅값오르길 기다리며 조성해놓은 전원주택단지의 끝집입니다. 저 옆집 아주머니가 댓글에 등장하신 그 분인데 다행히 요즘 일을 다니시나봐요..^^

 

 

집쪽에서 본 전경입니다. 저 집뒷쪽 어딘가에 남한강이 흐릅니다..^^

 

 

끝집이다보니 뒷쪽으로 쓸만한 터가 있습니다. 벌써 저기 노란대문집에서 뽑아온 깻잎이랑 상추랑 부추도 심었습니다. 저 구석에 구덩이를 파고 음식쓰레기는 거름으로 만드는 중이구요.

 

 

아주 마음에 드는 데크입니다.

 

 

거기서 들여다본 거실이구요. 이 특이한 집은 사방에 다 창문이 나 있지요. 집자체는 동향입니다.

 

 

거실 모습입니다. 천장도 높고 루바로 마무리를 해서 더 마음에 들지요.

 

 

집이 삼십평정도 되는데 방이 두개다보니 침실이 바다같이 넓습니다. 침대놓고 제 책상놓고 두 공간을 분리해쓰려는데 기대해주세요..^^

 

 

고기공놈이 원래 주말에 올려했는데 갑자기 아버님이 아프셔서 못 왔답니다. 오늘 사진이라도 좀 찍어보내라길래 휴대폰으로 보냈더니 너무 작다나요. 

 

이삿짐 다시 오고 어쩌고 정신없다가 거실사진하나 좀 전에 찍었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사하니 정말 좋습니다

 

진작에 나왔어야했나봐요..ㅎㅎ

 

 

 

 

 

2009.07.06.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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